피프티 사태, 저작권 분쟁까지…소속사-외주사 진실 공방

"피프티 결성 이전부터 사온 곡" vs "소속사 몰래 저작권 양도"
정산·활동 중단 책임 소재 두고도 갈등…'큐피드' 저작권료 지급 보류

 당초 멤버들과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출발한 '피프티 피프티 사태'가 히트곡 '큐피드'를 둘러싼 저작권 분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 큐피드'의 저작권을 두고 소속사 어트랙트와 이 곡의 제작 등을 맡은 외주사 더기버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피프티 결성 이전부터 사온 곡" vs "소속사 몰래 저작권 양도"

 18일 가요계 등에 따르면 현재 '큐피드'의 저작권자는 더기버스의 안성일(SIAHN) 대표와 작사 등에 참여한 멤버 키나, AHIN(아인)으로 등재돼 있다.

 음원 사이트 등에 작곡가로 표기된 스웨덴의 작곡가 3명은 빠져있다.

 저작권 지분이 이들 작곡가가 아니라 더기버스 등의 몫으로 된 상황을 두고 소속사 어트랙트와 더기버스가 맞붙고 있는 상태다.

 어트랙트는 더기버스가 소속사 몰래 '큐피드'의 저작권을 해외 작곡가 3명으로부터 양도받았다고 주장하며 그 과정이 불법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어트랙트는 "당초 곡을 구매한 것은 우리인데, 더기버스가 몰래 저작권을 자기 앞으로 양도받았다"며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더기버스는 곡의 저작권을 어트랙트와는 별개로 자신들이 해외 작곡가들에게 대금을 지급하고 양도받았다는 입장이다.

 더기버스 측은 "이 곡의 저작권은 더기버스가 합법적으로 대금을 지급하고 해외 작곡가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라며 "원래 제3의 아티스트를 염두에 두고 사 온 곡을 피프티 피프티에게 제공하게 된 것으로, 몰래 불법적으로 그 저작권을 취득했다는 주장은 원천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고 맞섰다.

 더기버스 측은 저작권 기재 목록에서 해외 원작자의 이름이 빠진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더기버스 측은 "처음 우리가 해외 작곡가로부터 사 온 곡은 '큐피드' 완성곡이 아니라 이른바 데모 버전으로 불리는 원곡이었다"며 "우리나라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큐피드'는 이 데모곡에 안성일의 편곡, 작사 등의 추가 작업이 더해져 탄생한 작품으로 원곡과 구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기재된 저작권 지분 내역은 (원곡이 아닌) 완성곡의 지분을 소유한 작가들의 내역이어서 해외 작곡가들의 이름이 빠진 것"이라며 "다만 저작권 양수도가 되었더라도 '성명권'은 유지되기 때문에 음원 사이트 등에는 원 작곡가들의 이름을 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기버스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제출한 '지분변경확인서'에 스웨덴 작곡가의 서명이 위조됐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원곡자로부터 원곡의 등록 및 활용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아 서류 및 형식적 절차를 대행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피프티 피프티 '큐피드' 저작권 현황

 ◇ 어트랙트, '저작권료 지급 보류' 맞불…번지는 진실 공방

 어트랙트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큐피드'의 저작권료 지급 보류를 요청하는 등 여전히 더기버스의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음저협 측은 "지난 14일 어트랙트 측에서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을 근거로 저작권료 지급 보류를 협회에 요청했다"며 "저작권 관련 민형사상 분쟁이 있을 때 저작권료 지급을 보류할 수 있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이달부터 저작권료 지급 보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저작권 외에 음원 수익 정산 누락·피프티 피프티 활동 파행의 책임 소재를 두고도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어 사태는 점차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멤버들에게 돌아갈 음원 수익이 정산 서류에 0원으로 기재된 것을 두고 양측은 서로에게 그 책임이 있다며 맞서고 있다.

 또한 피프티 피프티와 할리우드 영화의 협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바비' OST 뮤직비디오 촬영이 직전에 취소된 것을 두고도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안성일 대표가 일방적으로 촬영을 취소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더기버스 측은 "전 대표가 멤버들로부터 전속계약효력정지 내용 증명을 받은 이후 직접 촬영을 취소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 전속계약 분쟁인가 '멤버 빼가기'인가…가처분 신청 결과 주목

 이번 사태의 핵심 당사자가 누군지를 두고도 양측의 입장은 갈린다.

 더기버스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전홍준 대표 간의 갈등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보고 "양 당사자 간의 분쟁에 더기버스를 연결 짓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어트랙트는 전속계약 분쟁을 촉발한 배후 세력으로 더기버스를 지목한 이후 멤버들이 아닌 더기버스와 안성일 대표를 향해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을 대표하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 측에 힘을 싣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매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단기간에 큰 성과를 이룬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가 겪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부적절한 외부세력으로 인한 아티스트 빼가기 등의 부정한 행위가 있었다면 연매협 전체 회원사와 유관단체들이 힘을 모아 업계 근간을 해치는 불온한 세력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프티 피프티가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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