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흡연은 자녀 당뇨병 위험 요인…생쥐 실험서 확인"

美 연구팀 "임신 전 관리에 임신부는 물론 남성 건강도 포함해야"

 수컷 쥐의 몸에 흡수된 니코틴이 새끼들의 당 처리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이는 아버지의 담배 사용이 자녀에게 당뇨병 위험 증가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UC Santa Cruz) 라켈 차모로 가르시아 교수팀은 미국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에서 수컷 쥐를 음용수에 섞은 니코틴에 노출하자 새끼들 몸에서 당을 처리하는 대사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며 17일 밝혔다.

 담배 사용은 미국 성인에서 호흡기 질환, 제2형 당뇨병 위험 증가, 고혈압 등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예방 가능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흡연율은 수십 년간 감소해 왔지만 전자담배 등장으로 젊은 세대의 담배 제품 사용이 늘고 있다.

 연구팀은 많은 연구에서 부모의 흡연이 자녀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지만 담배 사용이 다음 세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여부는 대부분 임신 중 여성의 담배 노출에 집중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수컷을 니코틴을 탄 물에 노출해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 혈중 농도가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비슷한 수준이 되게 한 다음, 니코틴에 노출되지 않은 암컷과 짝짓기를 해 새끼를 낳게 했다.

 생후 3주 된 수컷 생쥐 20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10마리에게 정자 생성 과정 전체를 포함해 6주간 니코틴(200㎍/㎖) 섞은 물을 먹게 한 다음, 니코틴에 노출되지 않은 암컷 10마리와 교배했다.

 연구팀은 이어 암컷이 낳은 새끼들의 체중, 혈당 조절 능력, 인슐린 반응, 혈액 대사 호르몬, 지방 조직과 간의 유전자 발현 등을 조사하고 이를 니코틴에 노출되지 않은 수컷 쥐의 새끼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니코틴이 영향이 새끼 암컷과 수컷에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에 노출된 수컷 쥐의 암컷 새끼는 대조군보다 인슐린 수치와 공복 혈당 수치가 더 낮았고, 수컷 새끼에서는 니코틴에 노출된 쥐의 자손이 대조군보다 혈당 수치가 더 낮고 간 기능에 변화가 나타났다.

 차모로 가르시아 교수는 "음용수에 섞인 니코틴을 섭취한 수컷의 새끼들 몸에서는 당 대사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는 변화가 나타났다"며 "이는 남성의 담배 사용이 후손의 당뇨병 위험 증가와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험에서는 쥐가 순수한 니코틴에만 노출됐기 때문에 새끼들 몸에서 나타난 대사 변화가 담배 연기의 부산물이나 전자담배 첨가물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출처 : 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 Raquel Chamorro-Garcia et al., 'Exposure of Male Mice to Nicotine Leads to Metabolic Dysfunction in their Male and Female Offspring', https://academic.oup.com/jes/article/10/4/bvag033/8516436?login=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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