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갈매기알의 경고…인공화합물 'PFAS' 서해서 가장 고농도

"중국 규제 늦어서"…10년간 한반도 해역서 PFAS 농도 제자리걸음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인공화합물이 국제 규제에도 한반도 해역에서 좀처럼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2012∼2022년 서해 백령도, 남해 홍도, 동해 울릉도에서 채집한 괭이갈매기알의 과불화화합물(PFAS) 농도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일명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PFAS는 안정성과 열 저항성이 뛰어나 방수제, 포장재, 전자제품,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등에 널리 쓰인다.

 조사 결과 한반도 해역별 PFAS 농도(건조 상태 중량 기준)는 서해 백령도가 350ng/g으로 가장 높았고, 남해 홍도(225ng/g), 동해 울릉도(164ng/g) 순이었다. 350ng/g은 괭이갈매기알 무게를 1g으로 환산할 때 PFAS가 350ng 들었단 의미다.

 PFAS 중에서도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PFOS 농도는 백령도 123ng/g, 홍도 100ng/g, 울릉도 38ng/g였다. PFOS 농도가 116ng/g 이상이면 생명체에 위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0년간 한반도 해역의 PFAS 농도는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은 점이 확인되기도 했다.

 2012∼2022년 백령도의 PFAS 농도는 332ng/g에서 396ng/g으로, 홍도는 115ng/g에서 278ng/g로 높아졌다. 울릉도는 괭이갈매기알 채집을 시작한 2016년 264ng/g에서 2022년 168ng/g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서해에서 농도가 유독 높은 원인으로 인접국인 중국의 비교적 늦은 PFAS 규제 도입과 산업계의 지속적인 사용을 꼽았다.

 국제사회는 2009년부터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 근절을 위한 '스톡홀름협약' 규제 목록에 PFAS를 포함해 관리해왔다.

 연구진은 "PFAS가 안정적이라 잔존기간이 길어 규제 효과와 농도감축 사이에 시차가 존재한다"며 "현행 규제 효과를 평가하고 향후 규제 전략을 수립하려면 장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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