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가격 전쟁…위고비 알약 미국서 판매 개시

용량에 따라 월 21만5천∼43만2천원
노보 노디스크 주가 5% 상승

 비만치료제 위고비 알약이 미국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로이터 통신, CNBC 등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는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위고비 알약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지 2주 만이다.

 용량에 따라 월 149달러(약 21만5천원)∼299달러(약 43만2천원)에 판매된다.

 추가로 출시되는 고용량 제품인 9㎎과 25㎎의 가격은 모두 월 299달러로 책정됐다.

 위고비 알약 저용량 제품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웹사이트 '트럼프알엑스'(TrumpRx)를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트럼프알엑스는 이번 달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위고비 알약의 판매 가격이 시장에서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의 비만치료제는 그동안 주사제만 나와 있어서 투약이 불편한 데다 월 1천달러가 넘는 가격 부담도 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알약을 출시하면서 "비만치료제 가격 전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위고비를 출시한 노보 노디스크는 '살 빼는 약' 열풍 속에 급성장했다.

 하지만 일라이 릴리의 공세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복제약이 쏟아져나오면서 위상이 흔들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 알약을 앞세워 GLP-1 계열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위고비 알약 출시가 일라이 릴리에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되찾으려는 노보 노디스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이날 5% 상승했다. 위고비 알약이 FDA 승인을 받은 지난해 12월 22일 이후로는 주가가 약 15%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일라이 릴리도 자사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후속작으로 경구약 '오르포글리프론'의 시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FDA의 승인을 통과해야 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와 미국 내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치료약을 '최혜국 국가' 기준으로 미국 환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지렛대로 글로벌 제약사들에 미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 가격을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라고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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