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약품 100% 관세 예고…국내 업계 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은 기업의 의약품에 대해 내달부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마련한 기업은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 공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구체적 내용이 나올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건설하고 있다'는 것은 '착공' 그리고/또는 '공사 중'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공장) 건설이 시작됐다면 이들 업체 의약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일라이 릴리의 미국 생산 공장을 인수한 셀트리온[068270]은 "구체적 정책이 나올 때까지는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해 단기, 중기, 장기적 대응안을 모두 마련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미국 내 2년 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2년 동안은 관세 우려가 없고, 이후부터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 내 공급될 예정인 만큼 관세에 대한 리스크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앞서 23일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약 4천600억원이었다.

 셀트리온은 "인수 완료 후 최대한 신속하게 밸리데이션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당 업무에 착수했다"며 "미국 내 CMO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증설도 신속하게 진행해 신규 수요에 대비할 방침"이라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 측면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동향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2022년 이 회사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진입했다.

 유한양행[000100]도 이번 관세 영향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존슨앤드존슨(J&J)에서 생산·유통하는 등 전체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료의약품의 경우 대부분 유럽에 수출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SK바이오팜[326030]은 "금번과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이미 현지 공장 식품의약품청(FDA) 승인 등 미국 내 생산을 준비해왔다"며 "조기 확보 재고와 함께 미국 내 생산에 착수 한 바, 이번 발표에 따른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 공장과 관련, 당사의 생산 물량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SK그룹의 기확보 인프라를 고려하면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GC녹십자는 "혈액 제제 '알리글로'는 100% 미국산 혈장을 사용해 생산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가 발표한 수입의 상호관세 규제 행정명령에 따르면 완제품 구성물 중 미국산 원료 비중이 20% 이상일 경우 비(非)미국산 원료에 대해서만 관세를 부과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직 현지 생산 공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구체적 내용이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중이다. 대웅제약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이 이전부터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따른 전체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미국 시장에 진출한 주요 기업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관세에 대응해 일정 기간 이상의 재고를 확보하거나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해 미국 생산 시설 인수, 설립 계획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내 현지 CMO(위탁생산기관) 계약을 이미 마친 경우도 있다"며 "기업별로 대안을 마련해둔 상태라 관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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