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물림·다람쥐 먹이주다 긁힘…해외여행 건강 안전 주의

 "저 원숭이에게 물렸는데 소독약만 발랐어요. 괜찮을까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원숭이에게 물린 뒤 단순히 소독만 하고 돌아왔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안전을 걱정하는 모습이었고, 이에 대해 자신을 의료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광견병 예방 주사가 꼭 필요하니, 즉시 현지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해외여행이 활기를 되찾는 가운데, 인기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와 베트남 등지에서는 여행객의 건강을 위협하는 감염병과 사고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국내에 없는 야생동물에게 물릴 경우, 국내에서는 치료제 확보가 어렵고, 풍토병에 노출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봉춘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은 "야생 원숭이는 광견병뿐 아니라 헤르페스 B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면서 "단순 찰과상이라도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에서 항바이러스 치료와 예방접종 등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고 보니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트레킹에 나섰다가 다람쥐 발톱에 손가락이 긁혔던 기억이 났다.

 당시에도 전전긍긍하며 현지 병원을 찾아 치료받았으나 상처가 생각 외로 깊어 고생했다.

 발리에서는 '발리 벨리'로 알려진 증상도 여행자들 사이에서 흔히 보고되고 있다.

 이는 주로 현지 음식이나 수돗물을 통해 감염되는 급성 복통과 설사 증상으로, 식중독 또는 풍토병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식당이나 길거리 음식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여행 전 지사제나 항생제를 준비하거나 음식 선택을 신중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일부 관광객은 호텔로 의사 왕진 서비스까지 요청해 수액을 맞았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최근 호찌민을 중심으로 홍역이 확산 중이다.

 현지 보건당국은 유아는 물론 성인 여행자에게도 주의를 당부하며, 특히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 감염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홍역은 고열과 발진을 동반하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출국 전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여행 전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www.0404.go.kr)등을 통해 감염병 발생 현황과 동물 접촉 주의 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백신과 의약품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한 여행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김의창 동탄 서울바른정형외과 원장은 "방심은 뜻밖의 감염병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현지의 감염병 환경과 야생동물에 대한 위험을 인지하고, 사전 예방과 신중한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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