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안구 질환 잡아라"…제약업계, 황반변성약 개발 경쟁

'올릭스·파멥신·뉴라클제네틱스' 임상 중…경구용 등 제형 개선도
셀트리온·삼천당제약[000250], '아일리아' 복제약 품목 허가 신청

 세계적 인구 고령화로 퇴행성 안구 질환인 황반변성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자 국내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을 통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항체 치료제 개발 기업 파멥신은 기존 치료제에 불완전하게 반응하는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신약 후보 물질 'PMC-403'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아일리아와 루센티스 등 기존 황반병성 치료제는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방식이지만 약물 내성으로 인한 치료 효과 감소, 1∼3개월마다 반복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 등 한계가 있다.

 황반변성은 시세포 대부분이 모여 있는 신경 조직인 황반의 기능이 퇴화하는 것으로, 시력 감소, 시야 중심에 암점이 생겨 사물이 보이지 않는 중심 암점,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 등 증상이 나타난다. 건성에서 악화한 습성 황반변성은 시력이 급속히 나빠지는 경우가 많고, 발생 후 2개월에서 3년 사이에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

 해당 물질은 혈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수용체 'TIE-2'를 활성화해 비정상적으로 변한 혈관을 정상화한다.

 전임상에서는 염증 반응 조절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신약 개발 기업 올릭스는 최근 개발 중인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의 미국 임상 1상 중간 결과, 치료제 관련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릭스는 OLX301A가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습성 황반변성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으며, 건선·습성 황반변성을 모두 치료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반변성

 안구에 직접 주사하는 항VEGF 치료제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제형을 개선하는 사례도 있다.

 난치성 혈관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큐라클은 경구용 황반변성 치료제 'CU06'을 개발 중이다.

 큐라클 관계자는 "경구용 제품은 기존 항VEGF 치료제보다 장기 투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내년 1분기 임상 2a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라클제네틱스는 지난 달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 'NG101'(개발 코드명)의 캐나다 임상 1·2a상에서 첫 환자 투여를 마쳤다고 밝혔다.

 환자의 눈에 1∼3개월마다 반복 투여해야 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NG101은 단회 투여로 장기간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뉴라클제네틱스는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이 2021년 73억 달러 규모였고, 2031년에는 228억 달러(약 3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제약·바이오협회가 2021년 발간한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및 기술개발 동향'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황반변성 환자 수는 2020년 1억9천600만명에서 2040년 2억8천8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통해 시장 진출을 꾀하는 사례도 생겨난다.

 최근 셀트리온과 삼천당제약은 각각 유럽의약품청(EM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이 개발한 아일리아의 미국 독점권은 내년 5월, 유럽 물질특허는 내후년 11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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