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코로나19의 혈전 증가, 자기항체가 깊숙이 관여한다

입원 환자 절반, 수치 높아…생쥐 실험서 폭발적 혈전 증가
미 미시간 의대 연구진, 저널 '사이언스 중개 의학'에 논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해지면 혈전이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이처럼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갑자기 혈전이 늘어나는 데 자기항체(autoimmune antibody)가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기항체가 혈액을 타고 몸 안을 돌면서 환자 자신의 세포를 공격해 동맥과 정맥, 미세혈관 등에 혈전이 생기게 한다는 것이다.

 혈전은 뇌졸중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미시간 의대 심혈관 센터의 제이슨 나이트 부교수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최근 저널 '사이어스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했다.

 3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자기항체가 혈전을 만드는 건 원래 자가면역 질환인 '휴즈 증후군(antiphospholipid syndrome)'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재조명받는 호중구

 논문의 공동 교신저자를 맡은 나이트 교수는 박사는 류머티즘 전문 의사로서 휴즈 증후군을 일으키는 자기항체를 연구해 왔다.

 그런데 이 대학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약 절반이, 혈전을 생성하는 유형의 자기항체 수치와 파괴적인 초 활성 호중구(호중성 백혈구) 수치가 모두 높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연구팀은 지난 4월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혈중 NETs(세포 외 호중구 트랩) 수치가 정상인보다 훨씬 높다는 걸 학계에 처음 보고했다.

 NETs는 활성 호중구가 압출 방식으로 생성하는 독성 DNA의 그물망 구조로, 혈소판을 자극해 폐의 혈전 생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생쥐 실험 결과, 활성 감염 상태의 코로나19 환자로부터 분리된 자기항체는 지금까지 관찰된 적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혈전을 생성했다.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이런 식으로 혈전이 생기는 건 보고된 적이 없다.

 이 유형의 자기항체 수치가 높은 환자는 호흡 기능도 약해졌다. 이런 자기항체는 또한 건강한 세포에도 염증을 유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의 몸 안에 이런 자기항체가 얼마나 오래 잔존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물론 혈전 생성을 자극하는 자기항체의 생성 및 작용 기제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도 향후 연구 목표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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