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로 한국 성장률 0.15%P 하락·코스피 2,100 가능성"

증권업계 "단기간 진정시…장기화하면 피해규모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에 따른 국내외 경제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위한 작업이 금융시장 안팎에서 분주하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종 코로나 사태가 내달을 고비로 단기간에 진정되는 경우, 또는 그 이상 장기화하는 경우 등 크게 2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경제와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5천974명, 사망자가 132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천459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것이며, 특히 확진자 수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중국 본토 확진자 5천327명을 넘어섰다.

 KB증권에 따르면 당시 사스는 중국과 한국의 관광·내수 중심으로 피해를 주면서 2003년 연간 경제성장률을 중국은 0.9%포인트, 한국은 0.3%포인트 각각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고려하면 우선 신종 코로나가 내달을 정점으로 4~5월에 가라앉는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신종 코로나로 인해 중국과 한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이 0.4%포인트, 0.15%포인트 각각 하락할 것으로 KB증권은 추산했다.

 오재영·김우영 연구원은 "이 경우 상반기 방한 관광객이 작년보다 약 20% 줄어 연간 관광 수입이 10% 감소한다고 전제하면 내수 위축 등 간접 효과까지 더해 성장률이 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약 신종 코로나 확산이 4~5월까지 진행돼 유행기가 7~8월까지 지속할 경우(장기화 시나리오) 중국과 한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성장률이 중국 0.6%포인트, 한국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KB증권은 전망했다.

 KB증권은 "신종 코로나가 장기화하면 연간 관광 수입이 15%가량 감소하고 아시아 전반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출 피해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 중국은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와 통화 완화를 통해 성장률 5.5% 방어에 나서고 한국 정부도 재정지출 확대 또는 통화 완화를 고려할 것으로 KB증권은 관측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신종 코로나 사태의 경제적 피해 규모는 내달 초를 고비로 확산이 진정될지 여부에 달렸다고 밝혔다.

 박상현·이상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사스 때처럼 1분기에 그치는 단기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최소한 1분기 중국 성장률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아 당초 예상치인 6% 안팎에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만약 신종 코로나가 내달 이후에도 계속 확산하면 중국 소비는 물론 세계 공급망에 큰 타격을 가해 중국 및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며 "내달 초까지 중국 내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증시도 신종 코로나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가는 길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증권[016360]은 신종 코로나가 단기 진정되는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주요국 주가지수의 최근 고점 대비 하락 폭이 5~10% 이내인 기술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이 경우 코스피의 단기 지지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0.8배인 2,100 안팎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단기간에 진정되지 못하고 특히 과거 주요 전염병보다 치사율이 높을 경우 실물경제 타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조정폭도 10~20%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경우에도 각국이 정책 대응을 강화해 위험자산 가격을 방어할 것이므로 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KB증권도 "신종 코로나 사태로 코스피의 1~2월 조정 폭이 커져 일시적으로 2,100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며 "하지만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일시적 조정에 흔들리기보다는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 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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