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부제 효과는…"단기적 강제·전면 시행 때 효과 커"

월드컵 때 서울 2부제 6일간 교통량 19% 감소
"시행 기간 길어지면 우회 방법 찾아…효과 떨어져" 연구 결과도

 정부가 미국·이란 전쟁에 따라 이달 25일부터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를 의무화했다.

 차량 부제 시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여러 이유로 2부제나 5부제, 10부제 등이 실시됐다.

 ◇ 과거 차량 부제 때 어땠나…교통량 감소 효과 확인

 차량 부제 때 에너지 절감 효과는 어떨까.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걸프전쟁이 발발하면서 유가가 치솟자 1991년 약 두 달간 10부제를 실시했다.

 이 당시 10부제의 에너지 절감 효과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나 분석 결과는 확인되지 않는다.

 1991년 1월30일 대한뉴스가 "자동차 10부제 운행으로 하루 5억, 한 달 150억원이 절약된다"라는 식으로 보도한 내용 정도가 확인된다.

 이후 성수대교 붕괴 여파로 1995년 서울시에서 시행한 승용차 10부제 때는 경제적 효과를 추정한 자료가 있다.

 서울시는 당시 한강 교량 보수공사로 인해 약 4개월간 승용차 10부제와 버스전용차선제를 시행하면서 "4개월 동안 휘발유와 디젤(경유), 액화석유가스 등 연료비 1천956억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한국신용카드학회의 학술저널 '신용카드리뷰'에 실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승용차 부제 시행의 경제적 효과 분석: 부산광역시 사례를 중심으로'(이미혜·김행선) 연구에서는 2020∼2022년 부산에서 승용차 부제 시행을 통해 연평균 2천721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경제적 효과 가운데 '차량운행비용'을 차종별 일일 운행거리에 속도별 운행비용을 곱하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속도별 운행비용은 연료비와 유지비, 감가상각비를 포함한다.

 그 결과 승용차 부제 시행으로 절감된 차량운행비가 2020년 838억3천만원, 2021년 998억5천만원, 2022년 912억3천만원으로 추정됐다.

 차량 부제 시행으로 교통량이 줄어들면 연료 소비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교통량 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추정해 볼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서울 등 개최 도시에서 경기 당일과 전날에 차량 2부제가 강제 또는 자율제로 시행됐다.

 2002년 6월30일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월드컵 때 서울에서는 경기 기간 6일간 강제 2부제 시행 결과 교통량은 평균 19.2% 감소했고, 통행속도는 평균 32.1% 증가했으며 대중교통 수송인력은 평균 6.02% 늘었다.

 프랑스 파리시는 2014년 3월 따뜻한 봄 날씨로 미세먼지 농도가 안전 기준치를 훨씬 뛰어넘자 17년 만에 처음으로 차량 2부제를 시행했다.

 프랑스 수도권 대기오염 감시기구인 '에어파리프'(Airparif)는 당시 "지난 3월 차량 2부제 시행으로 교통량이 1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 배출가스 저감에 따른 대기질 개선 효과도

 자동차 부제 시행이 대기질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여럿 있다.

2 007년 한국대기환경학회지에 실린 '자동차 부제에 의한 서울 대기오염 저감 효과 분석'(이형민·김용표) 논문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차량 강제 2부제가 시행됐을 때 서울 지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변화를 계산했다.

 연구진은 "이산화질소는 22.3%, 미세먼지는 5.5%, 아황산가스는 2.4% 감소했다"며 "다만, 실제 대기 중 농도 감소는 기상 영향 때문에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대규모 행사나 대기질이 좋지 않을 때 차량 부제를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중국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차량 홀짝제 시행으로 대기 오염이 19%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중국 샤먼대 WISE연구소, '베이징 차량 운행 제한이 대기오염과 경제 활동에 미친 영향', 2011)가 있다.

 또 대기·폐기물관리 분야 학술지 '저널 오브 더 에어&WMA'에 2012년 실린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임시 교통 통제 조치가 차량 배기가스에 미친 영향' 논문에서는 아시안게임 당시 차량 2부제로 차량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및 미세먼지가 각각 42%, 26%,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파리에서 2014년 3월 차량 2부제를 시행했을 때도 주요 도로 대기 중 미세먼지는 6%, 이산화질소는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단기적으로 강제·전면 시행 때 효과 커

 차량 부제 운행의 효과는 시행 시기와 규모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점이 여러 연구 결과에서 확인된다. 즉, 강제·전면 시행 때 효과가 크고 자율·부분 시행 때는 효과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걸프전 때는 전국적으로 민관 모두에 두 달간 10부제가 전면 시행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서울 등 개최 도시에서 경기 당일과 전날에 차량 2부제가 강제 또는 자율제로 시행됐다. 같은 해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부산에서 승용차 강제 2부제가 운영됐다.

 월드컵 때는 서울에서 강제 2부제 시행으로 교통량이 평균 19.2% 줄었지만 2003년 도입된 자율적인 승용차 요일제 시행 때는 교통량 감축 효과가 1.1%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승용차 요일제가 강제가 아니었던 탓에 가입만 하고 운휴일은 준수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있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차량 부제 운행의 효과가 단기간은 유의미하지만, 장기에서는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픈 액세스 학술 출판사 MDPI의 학술지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에 2016년 실린 '올림픽 이후 운행 제한이 베이징 대기질에 미친 영향' 논문을 보면 중국 베이징 당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홀짝제를 시행하다 이후 번호판 끝자리를 기준으로 주1일 운행을 제한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다.

 논문은 "주1일 운행 제한 시행 직후 미세먼지 농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나 1년 안에 효과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차량 운행 제한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오히려 차량을 두 대 이상 구매하는 등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멕시코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멕시코시티는 1989년 11월부터 대기질 개선을 위해 차량 강제 5부제를 시행하다 2008년 7월 토요일까지 규제를 확대했다. 멕시코 당국은 이를 통해 토요일 차량 배출가스가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2017년 과학저널 '사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린 '토요일 운전 제한이 멕시코시티의 대기질 개선에 실패'라는 논문에 따르면 2005∼2012년 멕시코시티 29개 지점에서 집계된 일산화탄소·미세먼지 등 8개 대기 오염물질의 농도를 분석한 결과 감소 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일 대중교통 이용자 수도 늘지 않았다.

 당시 연구진은 "사람들은 규제를 회피할 방법을 찾았다"며 "차량을 추가로 구매하거나 택시·우버를 이용하는 바람에 운행 차량 총량이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질병청, 위장조영술 등 투시조영촬영 방사선량 기준 새로 마련
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에서 투시조영촬영을 할 때 사용되는 방사선량을 참고할 수 있는 '투시조영촬영 진단참고수준'을 새로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투시조영촬영은 인체에 연속적으로 방사선(엑스선)을 투과해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관찰하는 검사로 위장관계·비뇨기계 질환의 진단에 주로 활용된다. 진단참고수준은 환자가 받는 방사선량을 줄이기 위해 권고하는 기준값인데 이보다 높은 방사선량으로 촬영하는 경우 촬영 부위나 검사 시간을 줄이는 등 방사선량을 점검·조정할 필요가 있다. 질병청은 방사선 장치 발전과 검사방법 변경 등 의료환경 변화에 맞춰 2021년도에 정한 기준을 다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기준이 바뀐 검사는 ▲ 식도조영촬영 ▲ 위장조영촬영 ▲ 소장단순조영촬영 ▲ 소장이중조영촬영 ▲ 대장단순조영촬영 ▲ 대장이중조영촬영 ▲ 배뇨성요도방광조영촬영 ▲ 자궁난관조영촬영 ▲ 정맥신우조영촬영 등 9가지다. 이 가운데 위장조영촬영과 소장이중조영촬영의 경우 2021년에 비해 진단참고수준이 하향 조정됐고, 이번에 새로 포함된 정맥신우조영촬영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검사는 상향됐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국민의 의료방사선 피폭선량을 줄이려면 보건의료인의 안전관리 인식이 높아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유방암학회, '맘모톰' 과잉진료 막는 진료 지침 수립 착수
유방암 전문가들이 유방암 진단과 양성 종양 제거에 쓰이는 '맘모톰' 시술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고 과잉진료를 근절하기 위한 진료 지침을 만든다. 한국유방암학회는 급격히 확산하는 '진공보조 유방절제술(VABE)'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행을 위한 전문적인 진료 지침 수립에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흔히 '맘모톰'으로 불리는 유방생검과 진공보조 유방절제술은 진공 흡입 장치와 회전하는 칼날을 이용해 유방 조직을 떼어내는 검사를 일컫는다. 원래 유방 조직을 소량 채취하는 검사 장비로 개발됐으나, 현장에서는 작은 양성종양을 제거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다. 최소한의 절개만 하기 때문에 환자의 선호가 높고,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꼭 필요할 때도 있지만 일부 적절치 않게 사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더군다나 조직을 잘라서 흡입해 빼내는 방식이어서 암 조직이 부서질 경우 암의 경계를 확인하기 어려워져 추후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비급여 과잉진료가 우려되는 항목으로 자주 거론되는 시술이기도 하다. 이정언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은 "해당 시술이 보편화되면서 적응증 외의 질환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등 문제가 감지되

메디칼산업

더보기
네이버 D2SF, 북미 공략 헬스케어 스타트업 2곳에 후속 투자
네이버의 사내 투자팀 '네이버 D2SF'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사운더블헬스와 누비랩에 후속 투자했다고 31일 밝혔다. 네이버 D2SF는 북미 시장을 공략 중인 두 스타트업이 그간 축적한 제품 설계와 세일즈,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운더블헬스는 신체에서 발생하는 소리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첫 제품인 '프라우드피'는 소변 소리를 분석해 전립선 비대증 등으로 인한 배뇨 증상을 측정·모니터링하는 설루션이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미국 시장을 목표로 현지 검증을 반복하며 기술력은 물론 세일즈·운영 역량도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비랩은 스캐너로 음식을 촬영하면 종류, 섭취량, 영양 성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영양 관리 설루션을 개발했다. 어린이집과 학교 등 일상 공간에 스캐너를 설치해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두 팀 모두 고객과 시장이 실제로 원하는 것을 집요하게 탐색해 미국 헬스케어 시장에서 PMF를 성공적으로 검증했다"며 "글로벌 진출 스타트업에 대한 후속 투자를 집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