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변잠혈검사 양성판정 과다 기관 점검…내시경비 6억여원 절감

건보공단 조사…진단 키트·검사 미숙 등 문제 기관 개선

 국가건강검진 분변잠혈검사 결과 '양성' 판정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검진기관에 점검을 실시했더니 판정률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추가 내시경 검사 비용이 6억원 넘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4년 대장암 건강검진기관 5천15곳을 대상으로 분변잠혈검사 양성 판정률을 조사한 결과, 일부 기관의 판정률이 평균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편차가 매우 큰 것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분변 내 혈액을 검출해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분변잠혈검사 방법은 간편하지만, 정확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가 양성인 경우 대장암이 발견될 확률은 2∼10%다.

 국가건강검진에서는 분변잠혈검사를 실시하고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을 대장 내시경 검사 대상자로 선정한다. 2024년 기준 분별잠혈검사 인원은 약 648만명, 대장내시경 대상자는 약 28만명이다.

 공단이 실시한 조사에서 분변잠혈검사 평균 양성 판정률은 내시경 보유기관 4.3%, 분변검사만 실시하는 기관 3.9%였다.

 그러나 일부 기관은 양성 판정률이 48.5%에 달하는 등 통상적이지 않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단은 양성 판정률이 높은 상위 100곳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방문·서면 조사를 실시해 그 원인을 분석했다.

 양성 판정률이 높은 원인은 고령자·치질환자 여부, 진단 키트 문제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일부 기관은 시중 판매 물질이 아닌 자체 제작한 물질을 사용했거나 검사자의 검사가 미숙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해당 기관은 원인 파악 후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30.0%에 달했던 상위 100곳(지정취소된 곳 등 제외)의 양성 판정률은 조사 이후 14.1%로 절반 수준 이하로 줄었다. 이로 인해 절감된 대장내시경 검사 비용은 6억6천500만원가량이다.

공단 조사 이후 분변잠혈검사 양성 판정률 변화 현황

 공단은 이들 100곳과 그 외 기관의 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된 대장 용종·대장암 판정 결과를 비교했을 때 상위권 100곳에서 '이상소견 없음' 비율이 2.98%포인트(p)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이번 조사에 대해 "대장암 검진 과정에서 위양성(질병이 없는데 있다고 나오는 결과)률을 낮추고 불필요한 추가 검사를 최소화해 수검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건보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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