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 빼앗나?…딜로이트 "아직은 글쎄"

선진국 고용 둔화, 금리·인플레 영향 더 커
미국 사무직 300만개 증가…PC·인터넷 등장 당시와 유사

 인공지능(AI)이 대규모 실업 사태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신기술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암울한 미래가 닥칠 가능성은 작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딜로이트는 21일 'AI가 실업을 유발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에서 "AI로 인해 노동 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일자리가 아예 사라지는 충격이 올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지금까지 양상을 보면 '이번에는 다르다'라기보다 '이번에도 같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기업의 채용 둔화는 챗GPT 출시 반년 전부터 시작됐고 당시 기술 부문의 일자리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증가했던 채용 규모를 줄이는 과정으로도 분석됐다.

 보고서는 "AI가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존 기술로 인해 지속해서 발생하는 일자리 감소에 비해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선진국 노동 시장의 약화는 AI보다는 금리나 인플레이션과 같은 경기 순환적 요인과 훨씬 더 관련 깊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의 우려와 달리 미국 사무직 일자리는 최근 호황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2022년 말 이후 미국의 관리직, 전문직, 영업직, 사무직 등 관련 직종 일자리 수가 약 300만 개 늘었고 최근 3년 새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는 7%, 법률 보조원의 수는 21% 늘어난 사실은 이들 직종이 AI로 대체되고 있다는 분석과 배치됐다.

 보고서는 "AI 기술 발전이 노동시장을 완전히 재편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극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챗GPT 출시 이후 미국 일자리 구성 변화율이 1980년대 PC 등장, 1990년대 인터넷 등장 이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예일대 예산연구소 연구를 인용했다.

 AI가 디지털 정보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주석자(라벨러), AI 구현 과정을 안내하는 현장 엔지니어, 최고AI책임자 등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는 현상도 관찰되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올해 안으로 AI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업무를 대부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등을 인용하며 "과거 컴퓨터 기술 발전의 시대에도 많은 직종이 타격을 입은 것처럼 일부 사무직 종사자는 AI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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