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30% 증가한 불임…"가임력 검사·보존 관련 인식 높여야"

초혼·임신 연령 상승이 주 원인…"조기에 가임력 관리해 출산계획에 참고해야"

 늦어지는 초혼·출산에 불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5년간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서는 젊은 연령대부터 주기적 검사를 통해 가임력을 인지하고 출산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건보 진료를 받은 불임 환자 수는 22만6천350명에서 29만2천148명으로 29.1% 늘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18만5천231명, 남성이 10만6천917명이었다.

 또한 같은 기간 불임 진료비도 2020년 1천831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3천33억원을 기록했다.

 불임은 임신의 과정에서 정상적인 진행에 문제가 발생하고 이러한 문제가 어떤 원인에 의해 긴 기간 동안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 임신한 적이 없다면 1차성 불임, 과거 임신을 했으나 그 후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2차성 불임이라 한다.

 불임의 원인은 남녀 모두에게 있을 수 있고 환경·유전·질병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불임의 10∼15%는 원인 불명이다.

 여성의 불임 요인은 배란장애, 난관 이상 및 손상, 자궁요인, 자궁내막증 등이 있고, 남성 요인으로는 발기장애, 정자 수 감소(희소정자)나 정액 내 정자가 없는 경우(무정자증), 역행사정 등이 있다.

2024년 성·연령별 불임 환자 분포

 학계는 최근의 급격한 불임·난임 증가세가 주로 올라가는 초혼과 임신·출산 연령대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이정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신의 가임력을 조기에 파악하고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가임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언제라도 임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 검사 결과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장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젊은 연령대부터 검사를 받아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향후 계획에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가임력 평가는 난소 기능 검사(AMH), 부인과 초음파 검사, 정액 검사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현재 정부는 혼인 여부와 무관하게 20∼49세 가임기 남녀를 대상으로 주요 시기별 3회까지 검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교수는 "검사 과정에서 본인이 알지 못했던 가임력 저하나 생식기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방치하기보다 조기에 치료하면 가임력 보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난자 동결을 고려한다면 최소한 30대 중반 이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난자 동결은 신체·시간·경제적 부담이 큰 시술"이라며 "저출생 극복이 절실한 만큼 경제적 부분이라도 국가에서 지원하면 활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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