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있으면 치매 위험 증가…고혈압이 주요 위험 요인"

덴마크 연구팀 "비만·고혈압 치료로 혈관성 치매 위험 낮출 수 있어"

 비만으로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사람은 치매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으며, 이 과정에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루트 프리케-슈미트 교수팀은 국제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서 코펜하겐 주민과 영국 시민 50여만명의 연구 데이터를 분석, BMI와 치매 위험 사이에서 이런 인과관계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높은 BMI가 혈관성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돼 있고, 이 연관성이 상당 부분 고혈압을 통해 매개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높은 BMI와 고혈압 관리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펜하겐시 심장연구(CCHS) 12만6천655명과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37만7천755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높은 BMI가 혈관성 치매의 인과적 위험 요인인지, 그 영향이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등에 의해 매개되는지 분석했다.

 분석에는 BMI와 치매 사이의 직접적 인과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모사하는 멘델 무작위화(MR)가 사용됐다. MR 연구에서는 BMI를 높이는 유전 변이를 이용해 높은 BMI가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그 결과 높은 BMI와 치매 위험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가한 치매 위험의 상당 부분은 고혈압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 표본 분석을 종합한 결과 BMI가 1 표준편차(SD)만큼 증가할 때마다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은 약 1.6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석 방법을 달리할 경우에도 BMI가 1 표준편차 증가할 때 혈관성 치매 위험은 약 1.54~1.98배 높아졌으며, 더 많은 유전 변이를 포함해도 BMI가 높을수록 혈관성 치매 위험이 커지는 방향성은 일관되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BMI가 혈관성 치매 위험을 높이는 유전적 효과 가운데 18%는 수축기 혈압을 통해, 25%는 이완기 혈압을 통해 매개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리케-슈미트 교수는 "이 연구는 높은 BMI와 고혈압이 치매의 직접적인 원인임을 보여준다"며 이는 비만과 고혈압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면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임상시험에서는 체중 감량 약물이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의 인지 저하를 멈추는 효과는 없었다"며 "하지만 이 결과는 인지 저하가 나타나기 전 체중 감량이 혈관성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Ruth Frikke-Schmidt et al., 'High Body Mass Index as a Causal Risk Factor for Vascular-related Dementia a Mendelian Randomization Study', https://academic.oup.com/jcem/advance-article/doi/10.1210/clinem/dgaf662/842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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