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장기기증 2년째 줄어 370명뿐…최정점 때보다 35%나 감소

정부, 제1차 장기 기증·이식 종합계획 마련해 활성화 추진

 국내 뇌사 장기 기증자 수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군가의 사망 그 자체는 분명 가슴 아픈 일이지만, 다른 이의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장기 기증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작년 연간 뇌사 장기 기증자는 모두 370명이다.

 2024년에 2011년(368명) 이후 처음으로 300명대로 내려앉은 데 이어 기증자가 더 줄었다.

 국내 연간 뇌사 장기 기증자 수는 2005년(91명)만 해도 100명을 밑돌았으나 이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016년에는 573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그해를 정점으로 2017년부터는 서서히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뇌사 장기 기증자는 가장 많았던 2016년에 비해 35.4%나 적다.

연도별 뇌사 장기 기증자 수(빨간선)

 정부는 고령화, 만성질환자 증가로 이식 대기자가 늘어난 만큼 장기 기증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제1차 장기 등 기증 및 이식에 관한 종합계획(2026∼2030)을 발표했다. 장기·조직 기증 및 이식에 관한 국가 차원의 첫 번째 종합계획이다.

 국내 장기 기증은 뇌사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데, 뇌사 장기 기증자가 2020년 478명에서 지난해 397명으로 줄어드는 동안 이식 대기자는 같은 기간 4만3천182명에서 5만4천789명으로 늘었다.

 2024년 12월 기준 이식 대기자의 평균 대기기간은 4년이었고, 이식을 기다리는 동안 하루 평균 8.5명이 사망했다.

 이런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정부는 뇌사 외에 혈액 순환이 완전히 멈춰 심장사(순환정지·DCD) 한 경우에도 기증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도입할 방침이다. DCD란 장기 기증을 희망한 연명 의료 중단 결정자가 연명 의료 중단으로 사망한 뒤 하는 장기 기증을 뜻한다.

 현재 뇌사자 외에 기증자의 범주를 늘리기 위해 장기이식법과 연명의료결정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로, 정부는 두 가지 법의 동시 개정을 지원하고 개정 이후 세부 업무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올해는 진료 정보 교류 시스템을 활용해 기증자 관리 병원(뇌사 판정기관)과 이식의료기관 사이에 뇌사 판정 대상자의 진료 정보를 제공·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증 유가족의 심리 회복 지원을 강화하고자 개인 심리 상담을 기존 10회에서 20회로 2배 늘리고, 사별 유형별로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해 상호 지지와 회복을 도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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