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통합돌봄시대 맞아 복지관 통한 돌봄형 죽음준비 확산돼야"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사업보고서…"신체·정서돌봄 넘어 생애말기 계획 도와야"

"삶의 마무리는 평소 좋아하는 한정식집에서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을 들으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죽으면 할 수 있는 좋은 일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시신을 병원에 기증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이 실시하는 '방문돌봄형 죽음준비교육' 참여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부터 운영돼 기초생활보장수급자·차상위계층 노인 등 97명이 수료한 방문돌봄형 죽음준비교육은 사전에 전문 교육을 받은 노인 생활지원사들이 1대1로 참여자의 가정을 방문해 죽음 이해·준비 활동을 돕는 것이다.

 활동은 생전장례식 준비해보기, 인생그래프·버킷리스트 작성하기, 나의 묘비문 써보기, 감사노트 작성,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알아보기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교육 과정 10개를 대상으로 동행 관찰 기법을 사용해 현장 텍스트 등을 분석한 결과 "참여자들은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감소했으며 주체로서 각자의 방식으로 품위 있는 삶의 마무리를 설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관찰 연구와 인터뷰에서 대상자들은 활동을 통해 "교육받고 나니 죽음이 두렵지 않다", "무연고로 살고 있는데, 죽으면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생각해본 결과 시신을 병원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참여자 97명의 교재 활용 활동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활동에서 '사랑·행복·감사·화해·용서' 등 긍정적 정서의 단어가 전체 언급의 20.0%를 차지했다.

 불안·고통·슬픔·후회 등은 7.3%였다. 연구진은 "죽음 교육 참여자들이 삶의 긍정적 측면을 성찰하고 표현하는 경향을 보였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이 인생그래프를 그리고, 상실을 언어화하고, 감사의 조건을 찾는 과정은 단순한 회상이 아닌 내러티브(서사) 정체성의 재구성"이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자기 삶에 대한 인과적 이해를 획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방문돌봄형 죽음준비교육을 전국에 적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 기반 노인복지 프로그램의 모델로 제시하며 "노인의 삶에 밀접한 종합적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찾아가는 서비스로 취약 노인을 포괄하는 인프라를 갖춘 노인복지관이 이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포지엄에 참여한 박문수 보건복지부 과장은 "죽음준비교육에 대해 제도적 입법, 예산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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