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만에 돌아온 의대생, 첫 수업은 '설렘반, 걱정반'

부산대병원서 의대 본과 3학년 실습수업

 "어젯밤 병원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떨려서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부산대병원 내 글로컬임상실증센터.

 최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휴학했던 의대생이 속속 학업에 복귀하는 가운데 이날 부산대 의대 본과 3학년 학생들의 복귀 이후 첫 임상 실습 수업이 열렸다.

 부산대 의대 본과생들은 3∼4명씩 조를 나눠 지도교수의 감독 아래 외래, 병동, 수술실 등에서 실습을 진행한다.

 수술실을 재현한 실습실에서 본과 3학년 송모(26)씨가 기도 삽관에 도전했다.

 송씨가 환자 모형의 기도를 확보한 뒤 동기에게서 튜브를 건네받아 기관 안에 삽입했다.

 이어 그럴듯한 모습이 완성되자 학생들이 기관 내 삽입한 튜브에 수동식 인공호흡기를 연결해 여러 차례 눌렀다.

 시술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부풀어야 할 폐 모형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를 본 부산대 의대 부학장인 이정규 가정의학과 교수가 "이 경우 기도삽관이 잘못된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학생이 머쓱한 표정을 짓자 이 교수는 "처음에는 누구나 어렵다"며 "다만 응급 환자에게는 바로 적용해야 하는 시술이니 숙련이 필요하다"며 격려했다.

 송씨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바로 시술해야 하면 당황할 것 같은데 많이 연습해야겠다"고 말했다.

 실습수업을 마친 서모(24)씨는 "작년에 한 달 동안 실습하다가 휴학했는데, 지금은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지 점검이 필요하다"며 "오랫동안 쉬었다가 복귀한 만큼 그동안 못했던 공부를 두 배로 열심히 하고 하루빨리 수업에 적응하겠다"고 말했다.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 의대생들은 이날 수업에 들어오기 전 심정이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송씨는 "오랜만에 교수님을 병원에서 뵐 생각에 떨렸다"며 "병원에 오기 전까지 학교생활이 떠올라 복잡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몸은 학교를 떠나서 있었지만, 불안감에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이들도 많았다.

 박모(25)씨는 "초반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던 터라 그동안 하지 못한 운동을 꾸준히 했다"며 "공부하지 않으면 내용을 모두 잊어버릴까 봐 교과서를 계속 봤다"고 말했다.

 서 씨도 "동기들과 만나면 복귀 시기를 걱정하면서도, 언젠가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공부 내용을 함께 복습했다"고 말했다.

 부산대 의대는 단축이나 압축 없이 학사 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본과 3학년은 이날부터 임상실습을 시작했으며 본과 4학년은 오는 25일부터 임상실습에 들어간다.

 의예과와 본과 1∼2학년은 온라인 수업을 듣다가 다음 달부터 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

 이정규 부학장은 "교육의 질을 담보하고 제대로 된 의료인을 양성하기 위해 학사 일정은 줄이는 것 없이 기존대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축 없이 수업을 진행하는 만큼 학업에 취약한 학생들에 대해서도 꼼꼼히 확인할 계획이다.

 조원호 부산대 의대 학장은 "학업 부담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미리 발견해 지원하겠다"며 "이번에 복귀한 학생과 기존 학생이 구분되지 않고 잘 화합하는지, 학생 간 갈등이나 스트레스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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