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의료원]② "특화진료 강화하고 인력풀 가동해야"

'치료부터 재활까지'…전문가들 전문진료 역량 구축 등 의견 내놔
합동 진료팀 구성 아이디어도…"공적역할 수행에 정부 지원은 필수"

  의료 전문가들은 지방의료원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전문성과 의료인력 협력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고, 지방의료원의 공적 역할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환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지방의료원의 차별화와 전문성 강화를 역설했다.

 이러한 목소리에 부응하듯 최근 지방의료원들은 전문진료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2008년 충북 중·북부권 최초로 문을 연 충주의료원은 최근 심·뇌혈관 질환자의 골든타임 내 치료를 통한 생존율을 높이고 전문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89억4천만원을 들여 심혈관센터를 증축했다.

 지난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심혈관센터는 신경과, 신경외과, 심장내과, 재활의학과 협진 체계를 구축했으며 뇌파검사실, 뇌혈류검사실, 심장초음파실 등 각종 검사실을 한곳에 모아 이용 편의를 높였다.

 뇌혈관 관련 응급 시술부터 검사·치료까지 가능해 충주시민들은 이제 관련 시술을 위해 인근의 강원 원주나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지 않아도 된다.

 심혈관센터는 2028년까지 지역 첫 심·뇌혈관센터 지정과 함께 진료부터 재활까지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체계 구축을 목표로 운영에 내실을 기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전문진료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장비 현대화와 의료원 간 협력 모델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 부산, 성남을 제외한 지방의료원은 연합회가 공동 개발한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쓰는데 대학병원에 비해 속도와 기능이 떨어진다"며 "도서·산간 지역 환자의 원격진료 등을 위해선 인공지능 기반 등 고도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의료원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의료원 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워크숍 정례화를 통해 의료원 간 우수 정책을 공유하고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상생 발전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력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로 인적 자원을 권역별로 묶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의료인력 풀(pool)' 구성안도 제기됐다.

 병원 간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환자가 원격 진료를 포함해 어느 병원에서든 치료받을 수 있게 해보자는 것이다.

 이영성 충북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충북대 의대 교수)은 "예를 들어 충주, 제천, 청주 등 지역의 의료원과 대학병원 소속 의료진이 함께 진료팀을 꾸려 진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 의사가 부족하면 충남, 세종 등 인접 권역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는데 질환별로 전문의 수와 장비 현황을 분석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의사뿐 아니라 간호 인력 등도 함께 묶어야 효율적인데 이를 위해선 지자체와 병원 간 협진 체계가 중요하다"며 "실제 분당서울대병원과 경기의료원 이천병원이 원격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진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기의료원 안성, 이천, 포천병원 중환자실은 현재 분당서울대병원과 365일 24시간 원격 중환자실 협진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이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의료원에 입원한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자문에 응하거나 치료 계획과 전원 여부 등을 의료원 측과 협의하는 방식이다.

 2020년 보건복지부 스마트병원 사업으로 처음 구축돼 고도화된 것으로 국도비를 지원받아 지난해 5월부터 운영됐다.

 정부 지원 없이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최병용 단양군보건의료원장은 "지방의료원이든 보건의료원이든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의료원의 운영 비용에 대해서는 정부가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의료원 자체 노력과 정부 지원이 맞물릴 때 비로소 지역 의료원이 탄탄한 의료 안전망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지방의료원은 주변에 종합병원이 밀집해 적자를 내기도 하는 만큼 모든 의료원에 예산을 일괄적으로 주는 방식이 아니라 취약지역인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 맞춤형 선별 지원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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