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X선 판독, AI가 의사 눈 돕는다…폐질환 조기진단 '청신호'

다음 달부터 3년간 혁신의료기술로 지정…정확도·효율성 향상 기대
최종 진단은 여전히 의사 몫…"맹신은 금물, 보조수단으로 활용"

  6월부터 인공지능(AI)이 흉부 방사선(X선) 영상 판독을 도와 폐 질환 조기 진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흉부 방사선 촬영 영상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이상 소견 진단 보조' 기술을 혁신의료기술로 지정하고, 다음 달 1일부터 2028년 5월 31일까지 3년간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가 검출할 수 있는 이상 소견은 ▲ 결절(폐에 생긴 작은 혹) ▲ 경화(폐 조직 일부가 딱딱하게 굳는 현상) ▲ 간질성 음영(폐 조직 사이의 공간에 이상이 생겨 X선 영상에서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부분) ▲ 흉막삼출(폐를 둘러싼 막 사이 공간에 물이 차는 현상) ▲ 기흉(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어 나오는 상태) 등 5가지 주요 질환이다.

 이 기술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혁신의료기술 평가를 통해 안전성은 확보된 것으로 판단됐으나, 임상 현장에서의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근거 축적이 필요한 상태다.

 따라서 3년 사용 기간에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데이터가 수집·분석될 예정이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8년 5월 31일 사용 기간 종료 후 7일 이내에 재평가가 이뤄져 정식 건강보험 적용 여부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 의사 진단 보조 역할…"판독 정확도 높이고 시간 단축 기대"

 AI 진단 보조 기술의 가장 큰 기대 효과는 폐암, 폐결핵 등 주요 흉부 질환의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크기가 작거나 다른 구조물에 가려져 사람의 눈으로는 놓치기 쉬운 미세한 병변을 AI가 발견해냄으로써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AI가 일차적으로 이상 소견 유무를 검토해주면 의료진은 좀 더 면밀한 판독이 필요한 영상에 집중할 수 있어 판독 효율성과 시간 단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AI의 분석 결과가 최종 진단은 아니다.

 AI는 어디까지나 의사의 진단을 돕는 '보조' 역할을 수행하며, 환자의 구체적인 증상, 과거 병력, 다른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문의의 판단이 진단의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

 고시 내용에도 "해당 검사 결과만으로는 흉부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으며, 추가 검사 및 환자의 임상 양상 등을 고려해 전문의가 종합적으로 판단함"이라고 명시돼 있다.

 AI의 오진 가능성(정상 소견을 이상으로 판단하거나, 이상 소견을 놓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기술에 대한 맹신은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 국민 건강 증진 기여 기대… 비용·데이터 활용 등 과제 남아

 이번 AI 진단 보조 기술 도입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질병의 조기 발견은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다만,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된 기간에는 일반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검사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해야 할 수 있다.

 또한, AI의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데이터 학습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자 데이터의 프라이버시 및 보안 문제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된다.

 이 기술은 혁신의료기술평가를 신청한 기관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에게 신고·접수한 의료기관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해당 기관에 근무하는 의사만이 이 기술을 이용한 진단 보조를 시행할 수 있다.

 3년간의 임상 데이터 축적과 재평가를 통해 AI 진단 보조 기술이 우리 의료 시스템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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