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에 급증하는 노인 뇌졸중…꾸준한 운동이 '생명줄'

서울대 연구팀, 성인 41만명 분석…"규칙적인 운동, 뇌졸중 위험 최대 44% 낮춰"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국내에서만 한해 11만∼15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2만6천명 이상이 이 질환으로 사망한다.

 문제는 이미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상황에서 고령자 중 뇌졸중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뇌졸중학회가 작년 발표한 '뇌졸중 팩트시트'를 보면 2022년 기준으로 국내 뇌졸중 환자 중 85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은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미 초고령사회와의 연관성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이 중에서도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최신호에서 2014년과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성인 41만6천03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규칙적인 운동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뚜렷한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뇌졸중 환자는 총 8천974명(2.2%)이었다.

 연구팀은 전체 연구 참여자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그룹(9만3천603명·22.5%)과 그렇지 않은 그룹(32만2천429명·77.5%)으로 나눠 뇌졸중 예방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규칙적인 운동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으로 중강도(노래를 부르면서 하기 힘든 정도) 신체활동이 주당 150∼300분이거나 고강도(대화하기 힘든 정도) 신체활동이 주당 75∼150분인 경우를 의미한다.

 두 가지 강도의 신체활동을 적절히 섞어서 실천하는 것도 규칙적인 운동에 속한다.[대한뇌졸중학회 제공]

 

 분석 결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뇌졸중 발생 위험이 최소 15.4%에서 최대 43.9%까지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집 근처에 운동 시설이 가까이 있는 사람의 경우 규칙적으로 운동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덩달아 뇌졸중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이 신경 보호와 혈관 생성, 신경 세포 복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증가시키고, 동맥 경직도를 줄이고 혈압을 낮춰 심혈관 건강을 개선함으로써 뇌졸중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했다.

 뇌졸중학회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적어도 하루에 30분 정도로 주당 3∼5일(총 150분) 운동을 계획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운동의 종류로는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추천된다.

 다만 처음 운동을 시작한다면 운동하는 동안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강도로 시작하는 게 좋다.

 만약 고혈압이나 뇌졸중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추운 날씨와 이른 아침 운동은 삼가야 한다.

 약물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저혈당 예방을 위해 운동 전 혈당을 확인하고, 식후 30분에 시작해 30분에서 1시간가량 매일 같은 시간에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는 "평소 꾸준히 운동하면 근육의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근육 내로 당을 흡수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이 좋아지고, 혈압 조절과 체중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만일 별도로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실생활에서 계단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한뇌졸중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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