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처방 사물탕의 '난임 치료' 효능, AI로 밝힌다

한의학硏·부산대 약대, 고령 생쥐의 난소 전사체 데이터 구축

 한국한의학연구원 유수성 박사팀과 부산대 약대 이해승 교수 연구팀은 한약 처방 사물탕의 치료 효능을 인공지능(AI) 기술로 규명하기 위해 고령 생쥐의 난소 전사체를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사물탕은 숙지황, 당귀, 천궁, 작약 등 4가지 약재로 이뤄진 처방으로 불임증, 월경 불순, 갱년기 장애, 임신 중독 등 여성 질환 치료에 쓰인다.

 그 효능은 잘 알려져 있으나 수많은 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사물탕의 복합적인 작용 기전을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고령 생쥐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서 사물탕이 난자의 질과 난포 수, 배아의 질, 임신율을 유의미하게 높였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사물탕의 38가지 개별 성분을 고령 생쥐에 4주 동안 투여한 뒤 생쥐의 난소 조직에서 리보핵산(RNA)을 추출, 전사체 데이터를 구축했다.

 전사체는 유전체에서 전사되는 RNA 총체를 말한다. 전사체 데이터는 유전자들이 어떤 RNA를 생산하는지 모아 정리한 자료로, 세포 기능과 반응 기제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유수성 박사는 "AI를 활용한 사물탕 작용기전 연구의 첫 단계로, 사물탕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성분 조합을 찾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데이터'(Scientific Data) 지난달 15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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