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상승에 강달러까지…먹거리 물가 더 오르나

일부 식품·외식업체, 새해 가격 인상 예고도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에도 식품·외식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지류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로 수입 단가가 더 높아져 국내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27.5로, 1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지수는 지난 2월 117.4까지 떨어졌다가 9개월 만에 8.6% 올랐다.

 주요 품목군 가운데 유지류 가격 지수는 한 달 만에 7.5% 상승했다.

 유지류 중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올랐고 대두유는 각국의 수입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 해바라기유와 유채유 가격도 공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비싸졌다.

 이 밖에 버터, 치즈 등 유제품 가격도 각국의 수요 증가로 상승세다. 지난달 유제품 가격 지수는  지난 1월과 비교해 17.9% 올랐다.

 초콜릿 재료인 코코아와 커피도 이상 기후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t(톤)당 1만2천107달러(약 1천757만원)로 전달보다 41.4% 올랐다. 이는 연초 대비 183.2% 상승한 것이다.

 로부스타 커피는 t당 5천46달러(약 732만원)로 한 달 전, 연초와 비교해 각각 8.4%, 67.6% 올랐다.

 식품업계는 원료를 비축해두고 쓰기 때문에 이 같은 식자재 가격 상승 영향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지금의 원룟값 상승이 아직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50원을 넘어서면서 식품·외식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 수입 가격이 올라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한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식자재를 수입하고 있다. 이에 환율이 오르면 수입가격이 올라 원가 압박이 커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022년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재룟값과 함께 환율이 치솟으면서 식품·외식업계에서 가격 인상이 잇따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회 김현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생산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인 식품산업과 30∼40%를 차지하는 외식산업에서 물가 인상의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환율로 인한 수입 재료 가격 상승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되고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상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식품·외식업계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 않겠냐고 입을 모았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환율로 수입 가격이 급등하면 재료를 구하기 어려워지면 당연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가격 인상은) 연쇄적이고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강달러(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가 이어진다면 원가가 오르고내수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미 가격 인상 움직임이 시작됐다.

 동아오츠카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를 이유로 내년 1월 1일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올린다고 예고했다.

 오리온은 이달 초코송이, 오징어땅콩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고 해태제과도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렸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부로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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