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맞춤통합지원 선도학교] '문제 행동엔 이유가 있다'

학교-지역 합심해 위기학생 지원…검사부터 치료까지 '원스톱 지원'
낙인효과 우려에 부모 비협조 고충도…"법 제정으로 설득 근거 마련해야"

 "학생이 문제행동을 보여 상담해보니 가정 내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학교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부모와 함께 상담을 가라고 권했지만, 자꾸 불참하네요. 상담 전문가가 내방 상담을 해보면 어떨까요?"

 "상담 교사가 외부 기관에 함께 가줄 순 있지만, 그래도 부모가 함께 가줘야 한다는 걸 계속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부는 2026년 학생맞춤 통합지원 전면 도입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선도학교를 선정해 운영 중이다.

 남천초는 올해 학생맞춤 통합지원 선도학교로 선정됐다.

 교장, 교감, 담당 부장교사, 상담교사, 지역사회교육전문가 등 5명으로 구성된 온리원팀은 학생들 심리검사부터 지역 내 청소년복지센터나 병원으로의 연계까지 정서적·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지원한다.

 장영희 남천초 교장은 "코로나 기간 돌봄과 교육이 부재하다 보니 담임 교사의 교실 경영도 거의 붕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교사 역시 혼자 모든 상황을 떠안고 소진 상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맞춤 통합지원은 교사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가 학생을 함께 지원하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남천초에서는 전문가 참관 수업을 통해 지원 대상 학생을 발굴하고 심리검사를 한다. 이후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인근 지역기관, 병원과 연계한 뒤 전문가가 해당 학교에 내방하거나 학부모와 학생과 외부 기관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개선을 모색한다.

 장영희 교장은 "몇번의 상담으로 학생이 완전히 좋아지긴 어렵다"면서도 "학교에서 학생을 위해 노력한다는 걸 학부모에게 알려줌으로써 학교와 학부모 간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8일 기자가 찾은 또 다른 선도학교인 서울 은평구 은빛초 역시 학생맞춤 통합지원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한 편'임을 인식시킬 수 있는 제도라고 평가했다.

 선도학교 2년 차인 은빛초는 교장, 교감, 수업혁신팀장(부장교사), 상담교사, 지역사회교육전문가로 구성된 통합지원팀이 정기·수시로 만나 대상 학생의 현황을 공유하고 추가로 필요한 지원책을 논의한다.

 현재 총 35명이 지원 중이며 올해 신규 지원자는 22명이다.

 팀 관계자는 "학습이 느린 아이라고 추천받았는데 검사해보니 경계선 지능이어서 부모와 협의해 특수학급으로 보낸 사례도 있다"며 "학업이 부족한 이유가 심리적인 건지, 다른 요인에 의한 건지를 파악하고 맞춤 지원을 한다"고 설명했다.

 장세웅 은빛초 교장은 "학생맞춤 통합지원은 오롯이 담임교사 혼자서 학생을 감당하고 책임을 지는 구조가 아니라 학교가 시스템적으로 학생의 문제를 파악해 같이 책임지기 때문에 교사들  사이에서도 평이 좋다"고 전했다.

 정수연 서울시교육청 참여협력담당관은 "학교와 학부모 간 신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고민이 담긴 사업"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학생은 여러 사람이 함께 돕는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문제 학생'이라는 낙인효과를 걱정해 참여를 꺼리는 학부모의 동의를 구하는 것과 한정된 예산은 보완할 점으로 지적됐다.

 지방자치단체와 유관 기관, 학교 간 협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도 필요하다고 현장 교원들은 말했다.

 이런 의견을 반영해 정부와 국회는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학생맞춤통합지원법안을 의결했다.

 법안은 학생이 학교와 학교 밖에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복지·건강·진로·상담 등 통합적 지원을 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했다.

 사업의 통합적·효율적 운영을 위해 지역 기관과 전문가가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관계기관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다만 긴급한 경우 보호자 동의 없이 지원을 할 수 있는 '선지원 후통보' 조항은 논의 끝에 빠졌다.

장영희 교장은 "긴급상황에서 학부모 동의가 없어서 조치를 못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만들어지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힘이 더 실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지역·필수·공공의료 협의체 출범…지역필수의료법 시행준비
보건복지부는 17개 시도, 국립대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이 참여해 지역필수의료현안을 논의하는 공식 협의기구인 '지역·필수·공공의료 추진전략 중앙·지방 협의체'를 출범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지역필수의료법이 시행되는 내년 3월까지 지역필수의료 사업 기획, 하위법령 제정 등 준비해야 할 과제가 집중돼 있어 협의체를 통해 중앙과 지방 간 조율 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열린 제1차 협의체 회의에는 17개 시도 보건국장과 권역책임의료기관 공공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체는 앞으로 복지부 주관으로 월 1회 운영하고, 권역 단위 세부 조율을 위한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권역별 협의체도 이달 중 구성해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내년 3월 11일 지역필수의료법 시행과 함께 중앙 필수의료정책심의위원회, 5대 초광역권 협의회, 17개 시도 필수의료위원회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각 시도가 자체 현황에 기반해 사업을 구상하고, 복지부가 제시하는 공통 기본 방향에 따라 지역별 특성에 맞게 투자 비중을 조정하기로 했다. 참석한 지자체 보건국장들은 응급·분만·소아 등 분야별 의료 공백 실태와 지역 특성에 맞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식약처, 덜 짜고, 덜 달게 먹는 '삼삼한 주간' 운영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2회 '삼삼한 데이'를 맞아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나트륨과 당류를 줄여서 먹는 건강한 식생활 문화가 일상에 정착될 수 있도록 '삼삼한 주간'을 운영한다. '삼삼한 데이'는 '음식 맛이 약간 싱거운 듯하면서도 담백하게 맛있다'는 의미의 '삼삼한(3·3·1)'에서 착안해 매년 3월 31일을 건강한 식생활 실천의 날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이날을 통해 나트륨·당을 줄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확산시켜 비만과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K-푸드와 올바른 식생활 실천 문화를 확산하려는 목적이다. 올해는 일상 속 삼삼하게 먹는 문화를 보다 널리 확산하기 위해 '삼삼한 주간'으로 확대 운영하고 해당 기간 업계·학계·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식약처는 24일 식약처장과 함께하는 '오유경 안심톡톡, 삼삼한 일주일, 평생을 가볍게!' 라이브 방송으로 나트륨·당류 줄이기 비결 등을 공유함으로써 '삼삼한 주간'의 시작을 알린다. 26일에는 나트륨, 당류 등 영양성분을 자율적으로 표시하는 우수 급식시설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한다. 28일에는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춘계 학술대회와 연계하며 29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대국민 참여 행

메디칼산업

더보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투지바이오와 장기지속 비만치료제 개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이 지투지바이오와 미세구체(microsphere) 기반 약물 전달 기술을 활용한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해당 파이프라인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도입(license-in)해 제품화를 추진하고, 에피스넥스랩은 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 비만치료제를 포함한 후보물질 2종에 대한 독점적 개발권을 갖고 계약금 및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에피스넥스랩은 장기 약효 지속형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지투지바이오는 이후 신약 후보물질을 포함한 3종을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 보유 조건에도 합의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 및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투지바이오가 발행하는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김경아 사장은 "이번 계약은 환자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