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에 미역국 먹으면 안 되나?

미역국, 수험생에 부정적 인식…영양학적 좋은 음식
평소 먹던 익숙한 식단 권장…초콜릿ㆍ사탕 도움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가까워지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능 날 피해야 할 음식'이라는 게시물을 쉽게 볼 수 있다.

 시험 볼 때 사회 통념상 미역국처럼 피하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특정 음식은 수험생에게 복통과 설사 등 위장 장애를 일으켜 자칫 시험을 망칠 수 있다.

 반면 어떤 음식은 수험생의 집중력을 높여준다며 도시락 메뉴로 권장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과 도시락으로 유일하게 마음을 보탤 수 있는 학부모에게 당일 식단은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 미역국, 수험생에 '부정적 인식'…영양학적 좋은 음식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너무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아울러 심신을 안정시켜준다며 갑자기 안 먹던 보약, 비타민 등 건강식품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이처럼 수능일 점심 개인 도시락은 너무 맵고 짠 음식만 피한다면 특별히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적당히 섞어 먹고, 딱딱한 음식은 위를 과도하게 움직일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미역국은 시험을 앞두고 먹으면 미끄러진다는 부정적인 속설이 있지만 영양학적으로만 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무기질 등이 함유된 미역이나 파래 등은 혈액과 정신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국어사전에 '미역국 먹다'라는 관용구는 시험에서 낙방하거나 탈락한다는 의미로 나와 있을 정도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미역국 먹다'라는 말은 구한말에 일제 침략자들에 의해 조선 군대가 강제로 해산되었을 때 그 해산(解散)이라는 말이, 아이를 낳는다는 해산(解散)과 소리가 같다는 데서 비롯한 말이다.

 즉 아이를 낳으면 미역국을 먹는 풍속과 군대 해산으로 군인들이 일자리를 잃어버린 게 겹친 셈이다.

 미역국과 마찬가지로 '죽을 쑨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죽도 마찬가지다.

 죽은 예민해진 속을 달래주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수험생에게 영양학적으로 좋은 음식이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간과하기 쉬운 음식 중 하나가 물이다. 이뇨 작용을 우려해 물을 마시지 않으면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고 집중력 저하가 올 수 있다. 2시간에 1컵 정도는 마시는 게 좋다.

 우황청심환,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은 당일 수험생에게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지 알 수 없다. 졸음이 오거나 배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도시락의 특성상 점심 식사 전까지 상할 가능성도 있어 익히지 않은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차가운 음식은 체할 가능성이 높아 보온이 잘 되는 도시락 용기를 이용하면 좋다.

 ◇수능일엔 평소 먹던 음식이 최고…초콜릿도 도움

 그러면 수능일 어떤 음식을 먹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을 수능일에는 과하지 않은 선에서 수험생에게 익숙한 '평소에 먹던 음식'을 먹을 것을 권장한다.

 가뜩 예민해진 시험 당일은 최대한 익숙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위장 역시 섭취한 음식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으로도 복통 등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시험 당일 아침에는 특별한 메뉴보다는 두뇌를 활성화할 수 있는 쌀밥 위주로 평소 먹던 식단을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평소 아침을 거른다면 두뇌 활성화를 위해 죽·오믈렛·두부 등 소화하기 쉬운 메뉴가 좋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너무 많이 먹으면 식곤증이 와서 능률이 떨어지므로 허기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만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충분히 씹어 삼키면 소화를 돕고 뇌로 가는 혈류량을 늘려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

 평소 다이어트의 적으로 여겨져 좋지 않은 대접을 받던 당도 수능일에는 필요한 존재다.

 우리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쓴다. 수험장에서 약간의 초콜릿, 사탕 등은 뇌에 영양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어 집중력을 반짝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흔히 카페인은 수능일에 절대 금물이라고 하지만 이 역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오상우 교수는 "카페인을 지속해 먹던 사람이 순간적으로 끊으면 뇌 기능이 흔들린다"며 "수능 며칠 전부터 카페인을 서서히 줄여나가 잠을 깊이 자고, 당일에 각성 효과를 위해 일반적인 용량을 먹는 건 상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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