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아픈 자 위해 존재"…우간다 활동 임현석 원장 아산대상

의료봉사하는 전문의 12명과 소외계층·난민 돌봐…"베푸는 의사 많이 나오길"
의료봉사상 고영초 원장·사회봉사상 지구촌나눔운동…11월 시상식

 "'성경에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아픈 자에게는 의원이 필요하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의사는 아픈 사람을 위해 존재합니다. 제가 가진 의료지식과 기술이 한국보다 많이 사용될 수 있는 곳에 와 있다는 것에 보람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24년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의료소외계층과 난민을 치료한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임현석 원장(59)은 24일 이렇게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임 원장은 2000년부터 우간다에서 소아 뇌전증 환자 등을 치료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36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이날 선정됐다.

 경북대 의대 동기인 부인과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우간다로 떠난 임 원장은 2002년에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 클리닉을 열었다.

 분과로 신경과를 전공한 임 원장은 우간다에서 뇌전증과 뇌성마비, 발달장애 등 신경학적 질환이 있는 소아 환자를 주로 본다.

 그는 "간질이라고도 알려진 뇌전증 환자는 제때 약을 받지 못하면 경련이 악화하는데 미국 등 국제단체에서 약을 지원받아서 환자에게 처방하고 상태가 나아진 환자에게 감사 인사를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5명으로 출발한 작은 병원은 2013년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확장됐다.

 현재 임 원장과 함께 한국 국적의 전문의 12명을 포함한 직원 37명이 병원에 근무하고 있다.

 한국 전문의들은 모두 의료봉사자로 인건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덕분에 일반 환자들은 현지 사립병원의 30∼50%에 해당하는 비용으로 진료하고 빈민과 장애인들은 무료로 진료하고 있다.

 임 원장은 "한국의 뇌전증 유병률은 약 1%인데 반해 우간다는 1.7% 정도로 후진국에서 발병률이 높은데, 아직 우간다에서 뇌전증 환자는 귀신에 들렸다거나 저주받았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어 환자가 방치되는 경우가 있다"며 "뇌전증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도 계속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또 "지상 5층까지 병원 증축을 계획 중인데 한국에서 더 이상 쓰지 않는 의료장비를 후원해주면 우간다로 가지고 와서 귀하게 쓰겠다"며 "한국이 '받는 나라'에서 '베푸는 나라'로 성장한 만큼 가난한 나라에서 봉사하는 의사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고영초 요셉의원 원장

 아산상 의료봉사상 수상자로는 고영초 요셉의원 원장(71)이, 사회봉사상 수상자(단체)로는 국제개발 비정부기구 지구촌나눔운동이 뽑혔다.

 고 원장은 51년간 영등포 쪽방촌의 무료진료병원인 요셉의원, 전진상의원, 라파엘클리닉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며 쪽방촌 주민과 이주노동자 등 3만여명의 의료 사각지대 환자들을 치료했다.

 1998년 세계 빈곤퇴치와 시민사회 발전을 목표로 설립된 지구촌나눔운동은 '암소은행' 사업으로 개발도상국 주민 교육과 소득 증가에 힘써왔다.

 암소은행은 사업 대상 마을에 1%의 저리로 암소 구입비를 대출해주고 3년 후 대출금이 상환되면 이를 다른 농가의 암소 지원금으로 사용하는 방식의 순환형 소액대부사업이다.

 이 외에도 아산상 복지실천상 수상자로는 김국보(44) 씨 등 5명, 자원봉사상에는 나우리봉사단 등 5명(개인 또는 단체 대표), 효행가족상에는 김명희(56) 씨 등 5명이 선정됐다.

 아산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1989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11월 25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대상 수상자에게 3억원,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수상자에게 각각 2억 원 등 6개 부문 수상자 18명(단체 포함)에게 총 10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김혜경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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