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 마약으로 넘어가지 않게…"대마초사범 특화 치료 필요"

한국교정학회 학술지 논문…대마초서 시작해 강성마약 중독됐던 13명 분석

 "이미 그 맛을 알았으니까 좀 더 센 걸 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게 돼서 필로폰으로 넘어갔어요."

 "전 초범이어서 벌금형을 받고 좀 아찔해 '앞으로는 안 해야겠다' 했어요. 그런데 대마초 경험이 있는 걸 아는 사람들이 슬슬 접근해요. 한번 해본 게 있으니까 금방 넘어갔죠."

 마약 중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필로폰 등 강성 마약류 입문 경로가 될 수 있는 대마초부터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들은 대마초를 피운 뒤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다가 강성 마약까지 손을 댔다고 털어놨다. 비뚤어진 '지위 향상' 욕구가 강성 마약 사용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 참여자는 "코카인을 파는 사람들은 '코카인은 중독성이 덜하고 몸에도 해를 덜 끼친다. 근데 쾌락은 무지무지하다'고 한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다 헛소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대마초를 하니까 사람들이 우습게 본다. '아, 마약에도 급이 있구나. 이왕 할 거 큰 거 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마초 사용 뒤 큰 부작용을 겪지 않은 이들이 강성 마약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연구 참여자들은 대마초를 사용했던 친구나 지인들로부터 강성 마약을 권유받은 경우가 많았고, 대마초로 인한 처벌 전력 탓에 마약 밀매자들의 잠재적 '고객'이 되기도 했다.

 한 참여자는 "비 오는 날 흙탕물 안 튀기려고 조심하다가 한번 튀기면 그냥 막 가지 않나. 갈 데까지 가는 심정으로 하다 보니까 필로폰이나 엑스터시까지 닥치는 대로 마약을 했다"고 전했다.

 일부 참여자는 치료 방법을 모르고 처벌에 대한 두려움 탓에 대마초를 끊지 못하다가 결국 더 센 마약으로 넘어갔다고 했다.

 저자는 이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마초 사범의 특성을 반영한 치료와 예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애초에 대마초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더 심각한 마약 중독에 이르지 않도록 이미 대마초를 접한 이들에 특화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대마초와 강성 마약의 중독 메커니즘과 사회적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특화된 치료 프로그램이 재활에 효과적일 수 있다"며 "강성 마약류 사범과 분리 수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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