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바다로 축제로'…해파리·상어 출현·이안류 조심

 길고 힘들었던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됐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이어지는 휴가철 '7말8초'를 맞아 전국에 가지각색 축제가 봇물이 터지듯 이어진다.

 하지만 상어와 해파리가 출몰하고 이안류 사고도 심심치 않게 발생해 피서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펼쳐지는 축제장으로 관광객들이 무더위를 피해 몰리고 있다.

 초중고, 유치원·학원, 직장 대부분이 휴가철에 들어가는 이번 주는 피서객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제27회 보령머드축제가 한창이다.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은 지난 주말 보령머드축제장에 29만명이 몰린 것을 포함해 31만2천여명이 대천해수욕장을 찾았다.

 다음 달 4일까지 축제장에서는 머드탕과 머드 슬라이드, 머드 마사지, 머드 밸리, 머드 퐁듀, 강철머드챌린지 등 체험을 맘껏 즐길 수 있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 등에도 지난 주말 이틀간 37만8천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해운대구 송정 해수욕장에도 같은 기간 9만3천여명이,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12만5천여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올해 부산 해수욕장들은 피서객을 향한 구애도 어느때보다 뜨겁다.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 해수욕장 등에는 전국 몸짱들을 불러모을 해변 '머슬존'과 낚시 게임과 양초 만들기 체험존, 푸바오 가족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바오패밀리' 조형물 등이 설치돼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여름철 대표 관광지인 제주에도 연일 4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항공편과 선박을 통해 찾고 있다.

 지난 주말 26∼29일 3일간 14만1천423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이달 누적 관광객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제주의 여름 축제도 한창이다.

 내달 2∼4일 '클라水가 다른 강정마을 생태&캠핑축제'가, 3∼4일에는 '금능원담축제'와 '성산읍 조개바당축제'가 연이어 열린다.

 또 내달 9∼10일에는 섬 속의 섬 우도에서 '하고수동 해수욕장 썸머 페스티벌'이, 함덕해수욕장에서 '제주국제드론필름페스티벌'이 각각 진행된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자리잡고 있는 울산에서는 29일부터 주요 대기업의 여름 휴가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피서철에 접어들었다.

 울산에서는 내달 2∼3일 1만8천원에 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진장 살얼음 맥주축제가, 3∼4일에는 아쿠아슬론과 생존수영 대회가 열리는 울주해양레포츠대축전이 개최된다.

 ◇ "해파리·상어 출현에 파도에 쓸려가기도"

 바다에서 펼쳐지는 축제를 마음껏 즐기다가도 독성 해파리, 상어와 같은 바다의 불청객들과 거꾸로 치는 파도인 '이안류'가 피서객 안전을 위협한다.

 부산에서는 해파리 쏘임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7월 24일까지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 해파리 쏘임으로 인한 구급활동은 총 127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건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수치다.

 포항과 영덕 등 경북 동해안 일대에서도 해파리에 쏘였다거나 해파리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고, 영덕 남정면 장사해수욕장과 영덕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에서는 해파리 떼 출현으로 한때 입욕이 금지되기도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2일부터 경남, 경북, 울산, 부산, 울산 전체 해안에 해파리(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를 발령했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제주도와 남해 등에도 독성해파리 출현이 증가하고 있다.

 상어도 잇따라 출몰하고 있다.

 지난 4일 부산 태종대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상어가 잡힌데 이어 지난 12일에도 생도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선박에 상어가 함께 걸렸다.

 상어가 발견된 위치를 고려하면 일반인이 해수욕하면서 상어를 마주할 확률은 매우 낮지만, 피서객과 어업인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수욕을 즐길 때는 바다 생물 뿐만 아니라 바다의 불청객인 '이안류'(역파도)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이달 초 해운대 해수욕장이 개장한 이후 이안류와 높은 파도로 해수욕장이 10차례 통제됐다.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 밀려오는 파도가 부서지면서 한 곳으로 몰려든 바닷물이 바다 쪽으로 빠르게 돌아나가는 흐름을 말한다.

 파도가 피서객을 백사장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먼바다 쪽으로 빠르게 끌어당겨 일명 '역파도'라고도 불린다.

 이안류에 휩쓸리면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빠져나오기 힘들다.

 제주 해수욕장 중에서는 중문해수욕장에서 물놀이객이 이안류에 휩쓸려 떠밀리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각 지자체들은 해수욕장 안전사고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해수욕장에 해파리 방지 그물망을 설치하거나 물놀이객 입수구역으로 넘어온 해파리를 주기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또 만에 하나 바다에서 상어를 마주한다면, 절대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바닷물이 무릎까지 잠겨 있을 때 상어를 발견한다면 현장에서 당장 뛰어나와야 한다"며 "가슴 정도까지 잠겨있다면 상어가 먹이로 인식하지 않도록 최대한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 "관광 신뢰 지금 넘기면 어렵다…절박한 마음으로"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제주 등 주요 지자체들이 신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주도는 '비계 삼겹살'과 평상·파라솔 바가지 요금 논란과 관련해 고비용·불친절 등 제주관광과 관련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앞서 제주를 다녀온 관광객이 비계가 대부분인 삼겹살을 먹은 이야기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논란이 일었고, 제주 유명 해수욕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6만원을 주고 빌린 평상에서 배달 치킨을 먹으려다 '외부 음식 반입 금지'라는 이유로 치킨을 먹지 못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제주산 흑돼지 품질 개선을 위한 등급 판정 제도 개선을 고민하고 있으며 삼겹살 품질 관리 매뉴얼을 도내 식당 및 유통업체 중심으로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계도에 나섰다.

 또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각 마을회와 협의해 함덕해수욕장을 비롯해 협재·금능 등 제주지역 해수욕장들이 파라솔과 평상 대여료를 50% 인하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 불편사항을 원스톱으로 접수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제주관광 불편 신고센터'를 열고 관광 이미지 개선과 만족도 제고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 관광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실제 현실로 반영되고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아져야만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며 "지금을 넘기면 제주관광의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관광업계에 당부했다.

 전북과 경남 지역 등에서도 축제 바가지 요금과 관광객 불편을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북은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상인회,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점검반을 꾸리고, 피서지 주변의 숙박업, 요식업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중점적으로 관리한다.

 가격 표시제를 시행하고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해 피서지 내 불공정 행위와 위생 등을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제21회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를 여는 경남 사천시는 바가지요금 근절에 총력을 기울인다.

 사천시는 다음 달 18일까지 전어축제장을 비롯해 남일대 해수욕장과 2024 토요상설무대 프러포즈가 열리는 삼천포대교공원 등 지역 내 주요 피서지와 인근 식당, 카페, 숙박업소 등을 점검한다.

원산지 표시 이행 여부, 잔반 재활용 유무, 불공정 상거래 행위 등도 단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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