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천만 시대' 대한노인회 회장 선거 앞두고 '내홍'

노인회, 최근 시도연합회장 잇따라 징계…대상자들, 복지부에 민원 제기
징계 대상자 "선거권 박탈 시도" vs 노인회장 "연임 도전 미정…중상모략일 뿐"

 '노인 인구 1천만 시대'를 맞은 가운데 노인 권익 신장과 복지 증진을 위해 설립된 대한노인회가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최근 잇따라 회원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시도연합회장들은 김호일 현 회장이 자신들의 투표권을 박탈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김 회장은 차기 선거 출마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자신을 향한 중상모략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정부와 노인단체 등에 따르면 오는 9월 제19대 선거를 앞둔 가운데 대한노인회는 최근 상벌심의위원회를 열고 문우택 부산연합회장, 박승열 울산연합회장, 이종한 경기연합회장, 김두봉 전 전북연합회장, 양재경 경북연합회장, 신희범 전 경남연합회장, 박용렬 인천연합회장 등에 회원자격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 대상자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회장이 연합회장들의 선거권을 박탈하려는 것"이라며 "현 회장이 연임을 위해 (반대파인) 연합회장들을 잘라내고 다른 사람을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이런 조직 운영은 처음 겪는 일"이라며 "감독 기관인 복지부도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징계 대상자는 징계 처분이 무효라면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이들은 이날 중 보건복지부를 찾아 민원을 접수하고, 감독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라고 항의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앞서 대한노인회법안 철회 촉구 시민연대는 올해 4월 '대한노인회 탐사보고서'를 내고 김호일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이 보고서에서 "김 회장은 취임 후 정관을 무시하고 노인회를 파행 운영했고, 본연의 업무가 아닌 수익 사업에만 집중하는 등 노인회의 위상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중상모략'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아직 연임할지 안 할지도 결정하지조차 않았다"며 "또 회장 자리가 임기제인데, 누가 물러나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자꾸 모략하니까 징계를 받은 것"이라며 "그들은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이성을 잃은 채 행동하고 있다.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담당 부처인 복지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사단법인의 일에 일희일비할 건 아니지만, 도를 넘지 않게 진행되도록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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