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비만율 5년 새 4배 넘게 증가…정신건강 고위험군 늘어

복지부, 18세 미만 5천753명 대상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발표
'삶 만족도' 10점 만점에 7.14점…아동 흡연률 크게 개선
12∼17세 비율, 0∼5세 1.7배…"저출생으로 인구 피라미드 역전"

 아동 비만율이 5년 새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 아동의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좋아졌으나 고위험군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 교육 등의 효과로 아동의 흡연과 음주 경험률은 5년 전보다 크게 낮아졌다.

 보건복지부는 작년 9∼12월 전국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5천753가구(빈곤가구 1천 가구 포함)를 방문해 실시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아동의 삶과 성장환경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13년에 처음 시행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한 세 번째 조사다.

 전체 아동의 40.0%는 12∼17세로, 0∼5세(23.8%)의 약 1.7배였다. 저출생으로 인구 피라미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14점으로, 2013년 6.10점, 2018년 6.57점과 비교해 계속 향상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개인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7.54점으로 가장 높았고, '미래 안정성'은 6.75점으로 2018년(6.71점)에 비해 만족도가 높았졌지만 여전히 가장 낮았다

 아동의 흡연과 음주 경험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9∼17세 아동의 흡연 경험률은 2023년 1.8%로 2018년(6.6%)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음주 경험률도 2018년 9.1%에서 2023년 6.1%로 감소했다.

 이는 금연과 음주 예방 교육을 받은 아동의 비율이 2023년 각각 71.2%와 65.3%로, 2018년(금연 49.4%·음주 예방 46.3%)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결과라고 복지부는 평가했다.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출생 단계부터 아동의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출생 시 2.5㎏ 미만인 저체중 아동의 비율은 2023년 3.7%로 2018년(4.8%)에 비해 감소했다. 임신 37주 이하 기간에 태어나는 조산 비율도 2023년 5.0%로 2018년(6.3%)보다 줄었다.

 아동 비만율은 악화했다.

  특히 9∼17세 아동의 비만율은 2023년 14.3%로 2018년(3.4%)보다 4배 넘게 증가했다.

 고강도 운동 실천율은 2023년 48.1%로, 2018년(38.2%)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주중 앉아있는 시간은 2018년 524분에서 2023년 636분으로 늘어났고, 하루 수면시간은 8.3시간에서 7.9시간으로 줄어 신체활동과 수면시간 감소가 비만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복지부는 분석했다.

 아동의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정신건강 고위험군은 늘어났다.

 9∼17세 아동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인지도를 조상한 결과 2023년 기준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는 아동은 43.2%로 2018년(34.5%)보다 8.7%포인트 증가했다. 아동의 우울 및 불안 정도는 1.77점(최대 26점)으로 2018년(1.88점)보다 0.11 줄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대단히 많은 9∼17세 아동은 1.2%로 2018년(0.9%)보다 늘어났다.

 최근 12개월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아동은 4.9%였다. 자살 생각을 한 아동은 2.0%로 2018년(1.3%)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는(복수 응답) 숙제와 시험(64.3%), 성적(34.0%), 대입 또는 취업에 대한 부담(29.9%), 부모님과 의견 충돌(29.7%) 등을 꼽았다.

 0∼5세 아동의 발달은 모든 분야에서 지표가 개선됐다.

 인지 발달은 3점 만점에 2023년 2.46점(2018년 2.23점), 언어 발달은 2.40점(2.25점)으로 5년 전보다 나아졌다.

 이번에 처음 조사한 사회성 발달은 2.35점을 기록했다.

 아동 인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아동에 대한 보호자의 위험 행동이 줄어들었다.

 1년에 1∼2번 이상 엉덩이를 맞는 등 신체적 위협을 당한 아동의 비율은 2023년 10.0%로 2018년(27.7%)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정서적 위협 경험률은 30.6%로 2018년(38.6%)보다 8%포인트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은 2018년 30.3%에서 2023년 20.8%로,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률은 8.0%에서 4.5%로 떨어졌다.

 복지부는 "아동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전반적으로 지표가 개선됐지만, 비만과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한 지표가 있어 아이들의 신체활동과 놀 권리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2025∼2029)'를 수립해 아동의 삶을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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