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절반 정신질환 경험…유병자 71% "자살 생각"

평생유병률, 전체 청소년보다 35%P 높아…소년원 72% '정신장애 있다'
최근 1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33%에 불과…"사각지대 여전"

 '학교 밖 청소년' 두 명 중 한 명은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장애를 겪는 학교 밖 청소년 중 71.3%가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해, 이들의 정신건강 취약성이 자살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박수빈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지난 3일 '학교 밖 청소년 정신건상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 밖 청소년은 가정형편이나 건강 등 다양한 이유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의 교과 과정을 마치기 전에 학교를 이탈한 청소년이다.

 조사 결과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53.3%로, 2명 중 1명 이상이 정신장애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유병률은 현재와 과거 중 어느 한 시점에 정신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한 경우를 의미한다.

 조사 시점에 정신장애 증상을 보인 '현재 유병률'은 40.5%였다.

 복지부가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18.0%, 현재 유병률은 9.5%였다.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전체 청소년보다 35.3%포인트, 현재 유병률은 31.0%포인트나 높았다.

 장애 유형별로는 주요우울장애(20.9%)의 현재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주요우울장애란 2주 이상 무기력한 상태에서 식욕과 몸무게에 변화가 생기고 수면 문제, 안절부절못함, 자신감 부족 등을 겪는 기분 장애다.

 평생 유병률은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분리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 등을 포함한 불안장애군(32.9%)이 가장 높았다.

 기관 유형별로는 소년원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장애 현재 유병률이 72.0%로 가장 높았다.

 보호관찰소(48.2%),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44.7%), 청소년쉼터(41.7%), 비인가 대안교육기관(27.7%) 순이었다.

 소년원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세부 장애별 현재 유병률은 알코올사용장애가 51.3%로 가장 높았다. 약물사용장애(34.5%)와 품행장애(27.6%)를 겪는 경우도 많았다.

 정신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71.3%는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었고, 53.9%는 자살 시도를 했다.

 32.6%는 최근 1년간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했다. 평생 이용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는 경우는 45.5%였다.

 박 소장은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소년원 등 기관에 연결된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해 전체 청소년(1년 이용률 4.0%·평생 이용률 5.6%)보다 이용률이 높지만, 절반 이상이 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각지대가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학교 밖 청소년은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지만, (실태 파악 등)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며 "여성가족부에서 3년마다 실시하는 청소년 신체검진에 정신건강검진을 함께 실시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명숙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시설 유형에 따른 학교 밖 청소년의 특성을 논의하고, 이 아이들이 앞으로 인생에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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