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돌봄에 뜨는 '스마트링'…삼성·애플도 큰 관심"

심박·호흡·스트레스 체크는 기본…수면·혈압·혈당 정확도가 대중화 관건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심박수, 호흡수, 혈중산소농도 걸음 수(활동량), 스트레스, 혈압 등의 생체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손목시계 형태의 스마트워치와 손가락에 끼우는 반지 형태의 스마트링이다.   이 중에서도 요즘은 기존 스마트워치보다 휴대성이 좀 더 간편해진 스마트링 제품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스마트링 제품은 최근 삼성전자가 스마트링(갤럭시링)의 연내 출시를 공식화한 데 이어 애플도 미국에서 스마트링에 적용되는 전자 시스템 특허를 출원하는 등 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사실 국내에서 스마트링 시장의 포문을 연 곳은 이런 거대 정보통신(IT) 기업이 아니라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이 중에서도 병원 의료진과 IT 전문가들이 공동 창업한 이메디헬스케어는 올해 1월 '바이탈링'(Vital Ring)이라는 이름의 스마트링 제품을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반지의 무게는 3.3~3.9g으로 가볍고, 소재는 티타늄으로 단단하다.

 연구개발 2년여 만에 출시한 이 제품은 반지 속에 첨단 바이오센서들을 넣어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AI로 분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수면, 스트레스, 피부온도, 심박수, 호흡수, 혈중산소농도, 활동량 등을 24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원격으로 가족, 상담사, 전문가 등이 바이탈링 착용자를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현재 바이탈링을 활용한 치매 노인 원격케어 실증사업(행정안전부·충북 제천시)과 원격 돌봄케어 실증사업(보건복지부·광주광역시 서구청)이 진행 중이다.

 이범용 대표는 "스마트링은 기존 스마트워치 등의 웨어러블 제품에 견줘 24시간 착용이 용이하고, 일상생활에도 큰 부담이 없다"면서 "일반인은 물론 고령의 부모와 독거노인 등의 돌봄, 부부와 연인 사이의 건강 모니터링 반지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바이털링 제품에 AI 기반 연속혈압, 비침습 혈당 측정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헬스케어 기업인 스카이랩스는 심장 건강 모니터링에 중점을 둔 스마트링 제품에 이어 최근에는 혈압 측정 기능이 더해진 '카트 비피'(CART BP) 스마트링을 선보였다.

 카트 비피는 깨어있는 시간뿐만 아니라 수면 시간 동안의 혈압 변동성까지 24시간 측정할 수 있어 기존 혈압계들보다 활용도가 높다는 게 이 회사의 주장이다. 스카이랩스는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유럽연합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이언 교수는 "피부가 얇은 손가락은 손목 대비 생체신호를 더욱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데다 스마트링은 24시간 착용할 수 있다"면서 "개인의 건강관리뿐 아니라 고령화 시대에 다양한 사회적 돌봄 수요에 새로운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제품이 대중화되려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은 제품이 40만원대의 고가인 데다, 수면이나 혈압, 혈당 등의 주요 측정값에 대한 신뢰도가 부족하다는 게 그 이유다.

 당장 미국 FDA는 최근 스마트워치, 스마트링 등의 웨어러블 기기로 혈당을 측정하는 게 정확성이 떨어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상용화에 제동을 걸었다.

 기본적으로 피부를 찌르지 않는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값이 부정확한 수치일 수 있고, 이 때문에 잘못된 용량의 인슐린이나 기타 약물을 투여하게 될 위험성을 높인다는 게 FDA의 지적이다.

 FDA는 "잘못된 측정으로 약물을 과다 복용하면 혈당이 위험할 정도로 낮아져 정신적 혼란, 혼수상태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면서 "현재 혈당 수치를 직접 잴 수 있는 스마트워치나 유사 장치는 없다"고 밝혔다.

 수면 정보 측정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신뢰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 이유진 교수는 "일부 환자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수면 정보 측정값을 가져오고 있지만, 진료에 적극 활용하기에는 아직은 정확도에 대한 신뢰도가 부족하다"면서 "더 많은 임상 연구를 통해 근거 수준을 높여야만 실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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