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율 70%' 20~30대 암환자, 치료 마쳐도 재취업 힘들다

"암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사후관리 돕는 제도 마련돼야"

 최근 20·30대에서의 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 후 사회 복귀와 관련한 대책은 여전히 부족하다.

 김모(38)씨는 2018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3년간 투병 생활을 하며 치료를 마쳤지만, 그는 이후에도 사회에 이전처럼 복귀할 수 없었다.

 "치료를 마치고 운동도 꾸준히 하며 회복했지만, 이전처럼 직장에서 일할 수는 없더라고요. 트렌드에 민감한 직업이었는데 투병하는 동안 감각은 떨어졌고, 경력도 몇 년 전에 멈춰 있으니까요.  게다가 나이도 먹었고요."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핵심 경제활동인구인 20·30세대의 암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대의 암 발병률은 2016년 2만131명에서 2021년 2만5천384명으로 5년 사이 26% 증가했으며, 30대의 암 발병률도 2016년 7만8천483명에서 2021년 8만3천944명으로 7% 증가했다.

 암 발병률과 함께 암 환자의 생존율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국립암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발생한 주요 24개 암종 발생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7%에 달한다.

 이처럼 암 진단을 받는 연령이 낮아지고 암 생존율도 증가하고 있지만, 암 경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제도의 미비는 암 경험자의 사회 복귀를 막고 있다.

 사단법인 쉼표에서 20·30대 유방암 경험자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0%가 암 진단 후 경력단절을 경험했으며, 이 중 98%는 암 치료 후 사회에 복귀한 이후에도 수입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암 진단을 받기 전 이들의 월급은 평균 258만원이었지만, 완치 후 재취업한 이후에는 평균 87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서지연 부산광역시의회 의원(전 사단법인 쉼표 이사장)은 "주변 20대, 30대 환우의 경우 직장에 질병 휴직도 없고, 회사에서도 암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다 보니 암을 진단받은 순간 일을 할 수 있음에도 회사로부터 권고사직을 받는 등 비자발적으로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암 경험자의 경력단절 문제는 결국 개인이나 가정의 소득수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지위가 안정적이지 않은 젊은 암 경험자의 경력단절은 재취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2016년 유방암 판정을 받았던 임모(34)씨는 3년여 기간의 치료를 마치고 재취업에 도전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경력 공백이 있다 보니, 의도적으로 숨기지 않는 한 암 경험을 밝힐 수밖에 없다"며 "암 경험을 밝히면 '몸도 안 좋은데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거의 매번 받을 정도로 꼬리표처럼 암 환자라는 낙인이 붙어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암 치료 이전에 쌓아둔 경력이 길지 않아 경력직으로 재취업을 하는 것 자체도 어렵다"고 말했다.

 암 환자의 사후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암 치료 후 사후관리를 규정한 '암관리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됐다. 내년 6월 11일부터 시행 예정인 암관리법 개정안에는 암과 관련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의무로 규정된 '암의 예방과 진료 및 연구'에 '암 치료 후 사후관리'의 내용이 추가됐다.

 서지연 의원은 "암 환자의 사회복귀 문제의 경우, 경험자들 외에는 알기 어려운 고민인 만큼 세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시행 예정인 암관리법에 기반한 지자체의 정책을 통해 인식 개선까지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 치료 병행을 돕는 근무유연제,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장 환경 조성 등 장기근속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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