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90% 중년여성, 심혈관질 발병 위험↑"

"폐경기 골밀도 수치 낮다면 칼슘 섭취하고 햇볕 쫴 비타민D 합성해야"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뼈에 구멍이 많이 생겨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전체 환자의 90%가량은 중년 여성이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건 손목과 척추, 골반 등에 골절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척추 골절과 골반 골절은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일 뿐 아니라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척추 골절과 골반 골절 환자가 1년 내 사망할 확률은 각각 5∼10%, 15~20%에 이른다는 게 대한골다공증학회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이런 골다공증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연이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평균 나이 59세의 중년 여성 7천932명을 대상으로 9.8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골밀도가 저하된 여성은 70세 이전에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정상 골밀도를 가진 여성의 1.61배로 평가됐다.

 특히 골다공증 상태로 진단된 여성은 이런 위험이 5.27배로 치솟았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은 혈관 내에 쌓인 혈전으로 혈액의 흐름이 막혀 발생하는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아우르는 말이다. 이런 혈전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데, 콜레스테롤이나 지방, 칼슘 같은 이물질이 심장동맥 벽에 쌓여 점차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것이다.

 연구팀은 낮은 골밀도가 심혈관질환 발병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체내 유전자 수준의 메커니즘,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심혈관계 침범, 갱년기에 발생하는 호르몬 및 대사 기능의 과도한 변화 등이 종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윤연이 교수는 "여성의 경우 기존의 심혈관질환 예측 모델들이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만약 건강검진에서 골밀도 수치가 낮게 나온 여성이라면 70세 이전에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의미인 만큼 위험요인을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칼슘과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한다.

 50세 이상의 칼슘 섭취 권장량은 하루 700㎎ 이상, 비타민D 섭취 권장량은 800IU 이상이다. 칼슘은 우유 및 유제품은 물론 멸치, 뱅어포, 해조류, 무청 등 녹황색 채소에도 들어 있다.

 비타민D는 대구 간유,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음식보다는 피부에 햇볕을 쬐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오전 10시에서 2시 사이에 얼굴, 팔, 손 부위에 하루 15∼30분 정도만 햇볕을 쬐면 충분한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술, 담배, 탄산음료를 피해야 한다. 커피도 하루 1∼2잔 정도가 적당하다. 카페인이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이뇨 작용을 활성화함으로써 애써 섭취한 칼슘을 소변으로 모두 배출시킬 수 있어서다.

 골다공증 환자라면 하루 30분가량 약간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평지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 외출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주는 것도 골절 예방에 좋다.

 골다공증은 골절되지 않는 이상 스스로 발견하기가 어려운 만큼 폐경기 전후로 정기 검사를 받아 본인의 뼈 상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한골다공증학회 이재협 회장(서울시보라매병원 정형외과 교수)은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골다공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하면 1년 내 재골절과 추가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높아져 침묵의 살인자로 비유하기도 한다"면서 "골다공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꾸준하게 치료하면서 골절을 예방하는 게 심혈관계질환이나 암을 예방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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