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성 치매의 숨은 주범, 메딘 단백질을 아시나요?

잘 뭉치는 아밀로이드 계열…혈관 벽 섬유질 탄력성 훼손
독일 연구진, 미 국립과학원회보에 논문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는 뇌혈관 질환으로 뇌 조직이 손상돼 생기는 치매를 말한다.

  알츠하이머병 치매와 달리 혈관성 치매는 중풍 등을 앓고 난 뒤 갑자기 생기거나 증세가 나빠지는 사례가 많다.

 또한 초기부터 안면 마비, 연하 곤란(삼키기 어려움), 한쪽 시력 상실, 보행 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아밀로이드(amyloids)의 일종인 메딘(Medin) 단백질이,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혈관성 치매의 주범이라는 걸 독일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이 연구는 '독일 신경 퇴행 질환 센터'(DZNE)와 튀빙겐대 '임상 뇌 연구소'(HIH)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수행했고, 관련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9일(현지시간) 실렸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고령자면 누구나 메딘 단백질의 혈관 벽 침적이 관찰된다.

 아밀로이드는 섬유 모양으로 뭉치는 단백질 응집체를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추정되는 베타 아밀로이드다.

 아밀로이드 계열에 속하는 메딘 단백질도 꽤 오래전부터 뇌혈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의심받았다.

 혈관성 치매가 생긴 고령자의 뇌혈관엔 건강한 사람보다 훨씬 많은 메딘 단백질이 쌓여 있다는 연구 보고도 나왔다.

장기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성상교세포

 이런 가설을 입증하는 열쇠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왔다.

 사람보다 수명이 훨씬 짧은 늙은 생쥐의 뇌에도 다량의 메딘 단백질이 축적된다는 걸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은 아예 메딘 단백질이 생성되지 않게 유전자를 조작한 생쥐 모델과 비교해 뇌혈관 팽창 속도 등을 분석했다.

 메딘이 침적된 늙은 생쥐의 뇌혈관은 탄력성이 떨어져 혈액 공급을 늘려야 할 때도 팽창 속도가 따라가지 못했다.

 뇌혈관이 유연하게 확장하고 수축하는 건 혈관 벽의 탄력적인 섬유질 덕분이다.

 그런데 메딘 단백질이 혈관 벽에 침적하면 이 섬유질 기능이 훼손되는 것 같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활발히 작동하는 뇌 조직에 적절한 양의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려면 뇌혈관이 신속하게 팽창해야 한다.

 메딘의 축적은 고령자의 신경 퇴행 질환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에도 영향을 줄 거로 보인다. 실제로 메딘의 축적은 다른 신체 부위의 혈관에서도 나타난다.

 이 연구의 책임자인 DZNE의 요나스 네헤르 박사는 "메딘 알갱이를 분해하는 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만큼 일단 메딘을 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거의 모든 고령자의 혈관 벽에 쌓여 있는 메딘에 이제 주목할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지역·필수·공공의료 협의체 출범…지역필수의료법 시행준비
보건복지부는 17개 시도, 국립대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이 참여해 지역필수의료현안을 논의하는 공식 협의기구인 '지역·필수·공공의료 추진전략 중앙·지방 협의체'를 출범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지역필수의료법이 시행되는 내년 3월까지 지역필수의료 사업 기획, 하위법령 제정 등 준비해야 할 과제가 집중돼 있어 협의체를 통해 중앙과 지방 간 조율 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열린 제1차 협의체 회의에는 17개 시도 보건국장과 권역책임의료기관 공공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체는 앞으로 복지부 주관으로 월 1회 운영하고, 권역 단위 세부 조율을 위한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권역별 협의체도 이달 중 구성해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내년 3월 11일 지역필수의료법 시행과 함께 중앙 필수의료정책심의위원회, 5대 초광역권 협의회, 17개 시도 필수의료위원회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각 시도가 자체 현황에 기반해 사업을 구상하고, 복지부가 제시하는 공통 기본 방향에 따라 지역별 특성에 맞게 투자 비중을 조정하기로 했다. 참석한 지자체 보건국장들은 응급·분만·소아 등 분야별 의료 공백 실태와 지역 특성에 맞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식약처, 덜 짜고, 덜 달게 먹는 '삼삼한 주간' 운영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2회 '삼삼한 데이'를 맞아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나트륨과 당류를 줄여서 먹는 건강한 식생활 문화가 일상에 정착될 수 있도록 '삼삼한 주간'을 운영한다. '삼삼한 데이'는 '음식 맛이 약간 싱거운 듯하면서도 담백하게 맛있다'는 의미의 '삼삼한(3·3·1)'에서 착안해 매년 3월 31일을 건강한 식생활 실천의 날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이날을 통해 나트륨·당을 줄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확산시켜 비만과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K-푸드와 올바른 식생활 실천 문화를 확산하려는 목적이다. 올해는 일상 속 삼삼하게 먹는 문화를 보다 널리 확산하기 위해 '삼삼한 주간'으로 확대 운영하고 해당 기간 업계·학계·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식약처는 24일 식약처장과 함께하는 '오유경 안심톡톡, 삼삼한 일주일, 평생을 가볍게!' 라이브 방송으로 나트륨·당류 줄이기 비결 등을 공유함으로써 '삼삼한 주간'의 시작을 알린다. 26일에는 나트륨, 당류 등 영양성분을 자율적으로 표시하는 우수 급식시설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한다. 28일에는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춘계 학술대회와 연계하며 29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대국민 참여 행

메디칼산업

더보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투지바이오와 장기지속 비만치료제 개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이 지투지바이오와 미세구체(microsphere) 기반 약물 전달 기술을 활용한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해당 파이프라인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도입(license-in)해 제품화를 추진하고, 에피스넥스랩은 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 비만치료제를 포함한 후보물질 2종에 대한 독점적 개발권을 갖고 계약금 및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에피스넥스랩은 장기 약효 지속형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지투지바이오는 이후 신약 후보물질을 포함한 3종을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 보유 조건에도 합의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 및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투지바이오가 발행하는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김경아 사장은 "이번 계약은 환자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