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식중독 주범 노로바이러스, 난공불락 변형 외피로 무장"

수시로 모양 변하는 돌기 뒤덮여… 면역 공격·백신 개발 교란
영국 리즈대 연구진, 저널 'PLOS 생물학'에 논문

  노로바이러스(norovirus)는 겨울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세균성 식중독은 보통 여름철에 빈번한데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을수록 더 활발해진다.

 건강한 사람은 길어야 사흘 정도 구토, 설사, 복통 등 증상을 보이다 회복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수술 후 환자나 영유아는 괴사성 장염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부분 경제 수준이 낮은 지역의 사례이긴 하나, 전 세계에서 매년 약 20만 명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생명을 잃는다.

 안타깝게도 노로바이러스 감염병을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나, 감염 예방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노로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나 백신 개발을 어렵게 만드는 난공불락의 캡시드(바이러스의 단백질 껍질) 구조를 숨기고 있었다.

 노로바이러스의 캡시드가 수시로 모양을 바꾸는 변형 돌기로 덮여 있어, 면역 공격이나 치료 물질 등의 결합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수행한 영국 리즈대 과학자들은 1일 관련 논문을 저널 'PLOS 생물학(PLOS Biology)'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인터넷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의 캡시드 돌기는 고정된 형태를 유지하지 않은 채 하나하나가 독자적으로 또는 협응하는 방식으로 늘어나고 움츠러들고 회전한다.

 연구팀은 생쥐에 감염된 노로바이러스를 극저온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한 뒤 슈퍼컴퓨터로 처리해, 상세하고 해상도도 높은 캡시드 돌기 이미지를 확보했다. 노로바이러스의 캡시드 돌기를 이렇게 고해상 영상으로 관찰한 건 처음이다.

 캡시드 돌기의 이런 불규칙한 움직임은 숙주의 면역체계를 교란해, 노로바이러스가 소화관 등 특정 부위에 감염할 태세를 갖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리즈대 분자 구조 생물학 연구소의 조지프 스노든 박사는 "분자적 형태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면역체계는 세포 감염을 막기 위해 병원체와 결합하는 단백질을 생성한다"라면서 "그런데 바이러스의 모양이 계속 바뀐다면 면역계는 효율적으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과 같은 바이러스 구조에 대한 통찰이 백신 개발에 도움을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리드대 과학자들은 이른바 '바이러스 유사 입자(VLPs)'를 이용해 소아마비 바이러스 등의 백신 후보 물질을 찾는 연구에 오래전부터 매달렸다.

 VLPs는 바이러스의 캡시드를 모델로 하는 무독성 단백질로, 면역계가 병원체의 침입으로 오인하게 유도해 면역 반응을 촉진한다.

 논문의 수석저자 가운데 한 명인 모건 헤로드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노로바이러스의 구조적 특성을 잘 흉내 내는 VLPs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지역·필수·공공의료 협의체 출범…지역필수의료법 시행준비
보건복지부는 17개 시도, 국립대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이 참여해 지역필수의료현안을 논의하는 공식 협의기구인 '지역·필수·공공의료 추진전략 중앙·지방 협의체'를 출범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지역필수의료법이 시행되는 내년 3월까지 지역필수의료 사업 기획, 하위법령 제정 등 준비해야 할 과제가 집중돼 있어 협의체를 통해 중앙과 지방 간 조율 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열린 제1차 협의체 회의에는 17개 시도 보건국장과 권역책임의료기관 공공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체는 앞으로 복지부 주관으로 월 1회 운영하고, 권역 단위 세부 조율을 위한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권역별 협의체도 이달 중 구성해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내년 3월 11일 지역필수의료법 시행과 함께 중앙 필수의료정책심의위원회, 5대 초광역권 협의회, 17개 시도 필수의료위원회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각 시도가 자체 현황에 기반해 사업을 구상하고, 복지부가 제시하는 공통 기본 방향에 따라 지역별 특성에 맞게 투자 비중을 조정하기로 했다. 참석한 지자체 보건국장들은 응급·분만·소아 등 분야별 의료 공백 실태와 지역 특성에 맞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식약처, 덜 짜고, 덜 달게 먹는 '삼삼한 주간' 운영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2회 '삼삼한 데이'를 맞아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나트륨과 당류를 줄여서 먹는 건강한 식생활 문화가 일상에 정착될 수 있도록 '삼삼한 주간'을 운영한다. '삼삼한 데이'는 '음식 맛이 약간 싱거운 듯하면서도 담백하게 맛있다'는 의미의 '삼삼한(3·3·1)'에서 착안해 매년 3월 31일을 건강한 식생활 실천의 날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이날을 통해 나트륨·당을 줄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확산시켜 비만과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K-푸드와 올바른 식생활 실천 문화를 확산하려는 목적이다. 올해는 일상 속 삼삼하게 먹는 문화를 보다 널리 확산하기 위해 '삼삼한 주간'으로 확대 운영하고 해당 기간 업계·학계·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식약처는 24일 식약처장과 함께하는 '오유경 안심톡톡, 삼삼한 일주일, 평생을 가볍게!' 라이브 방송으로 나트륨·당류 줄이기 비결 등을 공유함으로써 '삼삼한 주간'의 시작을 알린다. 26일에는 나트륨, 당류 등 영양성분을 자율적으로 표시하는 우수 급식시설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한다. 28일에는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춘계 학술대회와 연계하며 29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대국민 참여 행

메디칼산업

더보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투지바이오와 장기지속 비만치료제 개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이 지투지바이오와 미세구체(microsphere) 기반 약물 전달 기술을 활용한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해당 파이프라인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도입(license-in)해 제품화를 추진하고, 에피스넥스랩은 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 비만치료제를 포함한 후보물질 2종에 대한 독점적 개발권을 갖고 계약금 및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에피스넥스랩은 장기 약효 지속형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지투지바이오는 이후 신약 후보물질을 포함한 3종을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 보유 조건에도 합의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 및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투지바이오가 발행하는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김경아 사장은 "이번 계약은 환자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