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장도 손상 의심…심전도 이상 보고 이어져"

美의협 학술지에도 최근 보고…美 '최연소 사망' 의심사례도 심장마비
"바이러스가 심장 직접공격하거나 면역 과잉반응 가능성"

 폐렴 등 주로 호흡기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학계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 심각한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도착했다.

 이 환자는 심전도에서도 이상 징후가 포착됐고, 심장 근육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혈중 트로포닌 수치도 높았다.

 하지만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서 막힌 동맥을 발견할 수 없었다. 심장마비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에게 나타난 질환은 심장 근육에 염증이 발생하는 심근염(myocarditis)이었으며, 이를 유발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였다.

 29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브루클린 비슷한 사례가 최근 속속 보고됐다.

 앞서 27일 중국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소속 즈빙 루가 이끄는 연구진이 학술지 '미국의사협회보 심장학(JAMA Cardi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20%에게서 심장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은 기저 심장 질환이 없었지만 심전도 이상과 높은 혈중 트로포닌 수치를 보였다.

 같은 저널에는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에 관한 이탈리아 의료진의 연구도 실렸다.

 최근 미국에서 '미국내 최연소 코로나19 사망자'로 알려졌다가 미국 보건당국이 사인을 다시 조사하고 있는 17세 소년 역시 심장마비 증세를 보인 후 숨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 심장을 공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과 함께 인체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과잉반응하면서 심장 손상을 일으켰으리라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면역반응 가설은 바이러스에 맞서는 과정에서 체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심장에 분포하는 정상 세포를 공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이다.

 사이토카인은 또한 혈액 응고를 촉진하기 때문에, 관상 동맥에 혈전이 생겨 피의 흐름을 막아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NYT는 코로나19로 인한 심장 질환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심장병 전문의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장 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진단할 때 우선 코로나19 검사부터 시행해야 하는지, 모든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혈중 트로포닌 수치도 측정해야 하는지 등 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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