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로 간 유방암 세포, 유사 염증 일으켜 전이할 자리 잡는다"

유방 암세포, 폐 섬유아세포 자극해 '전이 틈새' 형성
독일 암 연구센터,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논문
유방암 종양에서 떨어져 나가는 암세포군 이미지

  원발성 종양에서 떨어져 나간 암세포 가운데 다수는 다른 부위로 전이하기 전에 죽는다. 우리 몸의 면역 공격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몸 안에서 떠돌아다니던 암세포가 전이에 성공하려면 새로운 환경에 '전이 틈새(metastatic niche)'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암세포가 자리 잡기 편하게 조직의 표면이 움푹 들어간 걸 말한다.

 전이성 유방암 세포가 다른 부위로 옮겨갔을 때 어떻게 전이 틈새가 형성되는지를 독일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유방암 세포의 신호를 받아 실제로 틈새를 만드는 건 연결조직을 구성하는 섬유아세포(fibroblast)였다.

 이 연구를 진행한 독일 암 연구센터(DKFZ)의 토르두어 오스카르손 박사팀은 관련 논문을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하고 별도의 논문 개요를 23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올렸다.

 이번 연구엔 하이델베르크 줄기세포 기술 실험 의학 연구소(HI-STEM gGmbH)의 과학자들도 참여했다.

 생쥐 모델에 실험한 결과, 공격성이 강한 유방암 세포는 폐에 유사 염증을 일으켜 정착 환경을 조성한 뒤 전이암으로 뿌리를 내렸다.

 폐로 이동한 유방암 세포는 두 종류의 인터류킨을 분비해, 섬유아세포가 두 종의 염증 신호 분자(CXCL9, CXCL10)를 추가로 내보내게 자극했다.

 이렇게 분비된 CXCL9과 CXCL10은 유방에서 건너온 암세포의 표면 수용체와 다시 결합했다.

 정리하면 유방 종양의 암세포가 폐의 섬유아세포를 자극하고, 여기서 분비된 염증 신호분자가 다시 처음의 암세포와 결합하는 구조로 연쇄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팀이 암세포 표면 수용체를 억제하는 약물을 생쥐에 투여했더니 폐로의 전이가 차단됐다.

 이는 유방 종양에서 이탈한 암세포와 폐의 섬유아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이 전이에 매우 중요하다는 걸 시사한다. 유방암 환자의 종양 샘플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 발견이 곧바로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로 이어지긴 시기상조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오스카르손 박사는 "암세포의 전이에 필요한 메커니즘을 더 잘 이해할 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라면서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의 언젠가는 암의 전이를 차단하게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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