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과민반응 억제하는 림프계 메커니즘 발견"

결합조직 구성하는 섬유아세포, 자가항체 생성 제어
미국 HSS 연구진, 저널 '사이언스 면역학'에 논문 발표

 건강한 면역체계는 질병과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한다.

 류머티즘 관절염, 루푸스병, 피부 경화증 등 자가면역 질환은, 면역체계가 과민 반응해 멀쩡한 세포와 조직, 기관 등을 공격하는 것이다.

 국내의 한 2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위중한 상태로 몰아넣은 일명 '사이토카인 폭풍'도 일종의 면역 과민반응이다.

 이런 자가면역 증상과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건 과학자들의 오래된 숙제였는데, 최근 미국 뉴욕의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 연구진이 자가면역 질환에 관여하는 물질을 림프계에서 발견했다.

 '림프절 기질 CCL2'라는 이 물질은 면역계의 항체 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면역 질환을 완화하는 쪽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 병원 과학자들은 최근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기존의 자가면역 질환 약이 효과를 내는지 시험 중이다.

 이 연구를 수행한 HSS의 테레사 루 박사팀은 관련 논문을 저널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발표했다. HSS는 별도의 논문 개요를 20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HSS는 무릎, 어깨, 관절 부위 등의 특수 수술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의료기관이고, 루 박사는 이 병원 부설 연구소가 운영하는 자가면역 감염 프로그램의 수석 과학자다.

 루 박사팀은 면역 항체 생성에 관여하는 편도선, 지라, 림프절 등 림프조직을 10여 년 전부터 연구해왔다.

 이번에 연구팀은, 항체 분비 면역세포인 원형질 세포의 활동 영역에 CCL2가 발현하는데 특정 섬유아세포 무리(subset of fibroblasts)가 관여한다는 걸 발견했다.

 자가면역 질환에서 원형질 세포는 자가항체를 생성해 신장과 피부 등에 염증을 일으킨다.

CCL2는 원형질 세포의 생존을 억제하는 중간 세포를 조절함으로써 원형질 세포의 면역 반응 규모를 제한했다.

 루 교수는 "자가면역 질환과 염증 질환이 생기면 섬유아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만약 제 기능을 못 한다면 이를 바로잡아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섬유아세포를 조작하는 방법을 알아내면 근골격 손상, 암, 감염병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면서 "자가면역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루푸스병에 쓰던 약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효과가 있는지 시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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