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기도 오간 확진자 속출…이재명 "의견 구합니다"

총 27명…신천지 신도 관련 확진자 19명보다 많아
이재명 "경기 방역중심 신천지서 대구경북으로 옮겨야"

  대구·경북에서 경기도를 방문했거나, 그 반대로 경기도민인데 대구·경북을 다녀왔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경기도가 2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집계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모두 79명이다.

 이들 중 대구·경북을 방문하고 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민은 21명, 그 반대의 경우인 경기도를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경북 주민은 6명이다.

 확진 전 대구·경북과 경기도를 오간 것으로 확인된 확진자는 모두 27명인 셈이다.

 이들 이외에 신천지 신도 또는 이들과 접촉한 확진자는 19명. 기타 접촉자 등 확진자가 33명이다.

 이날 경기도 76번째, 77번째 확진자인 70대 부부는 대구에서 손주를 돌보러 지난 26일 이천시 부발읍의 딸 집에 온 뒤 증상이 나타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50번과 51번 확진자는 72세 여성과 77세 남성으로 부부다.

 대구시민인 이들 중 여성이 전국 31번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신천지 신도로 지난 21일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지만, 다음 날 고속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경기 남양주에 있는 딸 집을 방문했다가 확진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이 여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확진자의 감염 전후 정확한 동선이 모두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경기도 누적 확진자(79명)의 약 34%(27명)가 확진 전 대구·경북과 경기도를 오간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등 SNS 계정에 "어제 경기도 발생한 환자 5명 가운데 2명이 대구에서 경기도 친인척집 방문자이고 신천지 방문자는 1명"이라며 "전체 환자 79명 중 대구·경북 관련자 27명(대구·경북 방문 경기도민 21명, 경기도 방문 대구·경북민 6명)으로, 신천지 관련자 19명(기타 접촉자 33명)보다 훨씬 더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천지와 관련한 선제조치는 전수조사, 자가격리, 개별검사, 능동감시 등 촘촘한 방역망을 세워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이제 더 큰 문제는 대구·경북 방문자와 대구·경북 주민의 유입이다. 경기도 방역의 중심을 신천지에서 대구·경북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별 사람 이동을 전면 제한할 수는 없으니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아이디어를 부탁한다"며 의견을 구했다.

 그러자 이 지사의 페이스북 글에는 8시간 만에 800건 이상, 인스타그램에는 1시간 만에 100건 이상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당분간 자발적으로 지역 간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라거나 "대구나 경기도나 대한민국이니 감염자 중증도를 분류해 적절하게 의료자원을 분배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대구·경북 지인이나 도민이 양측 지역을 오갈 때 이번 사태 종식 때까지만 사전에 통보하고 휴대전화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자"는 글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시기에 대구를 벗어나 경기도나 수도권으로 유입하는 것은 치료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자체의 개발적 판단보다는 국가적으로 대책이나 방법이 필요한 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밖에 "대구·경북에서 지인이 찾아오면 해당 관청이나 보건소 등에 간단한 인적사항만이라도 통보하게 하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자동차 이동형)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톨게이트에 설치하자" 등의 제안도 나왔다.

 한편, 경기도가 29일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발표한 도내 확진자는 전날 오후 4시보다 13명이 추가돼 모두 87명으로 늘어났다.

 확진 환자 가운데 사망자(1명)와 퇴원자(9명)를 제외하고 77명이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 확진자들과 접촉한 도민은 모두 3천515명이며 이 중 1천106명은 격리 해제됐으나 2천409명은 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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