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의사의 거짓말, 가짜 건강상식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이왕재 교수의 비타민C 이야기

 ▲ 의사의 거짓말, 가짜 건강상식 = 켄 베리 지음, 한소영 옮김.

 유튜브를 통해 그동안 의학계가 맹신한 오류투성이의 원칙과 명백한 거짓말을 파헤치고 진실을 규명하는 일에 앞장선 의사 유튜버의 책이다.

 의사들이 그동안 환자에게 조언하던 각종 식이요법이나 약에 관한 조언 중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충격적인 가짜 정보가 포함됐다는 사실과 그것이 왜 잘못됐는지를 수많은 최신 논문과 연구 사례를 근거로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유는 뼈를 단단하게 만드는 건강식품"이라는 말은 거짓이다. 우유를 마시면 뼈가 튼튼해진다는 연구결과는 없고 우유 소비량이 월등히 높은 국가의 국민이 우유를 덜 마시는 나라의 국민들에 비해 뼈가 더 단단하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적이 없다.

 "불에 고기를 직접 구워 먹으면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 쥐에게 태운 고기를 먹였을 때 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기는 했지만 이때 쥐에게 먹인 발암 위험 물질이 사람이 고기를 먹을 때 보통 섭취하는 양의 수백 배에 이를 정도의 고용량이었다는 문제가 있다. 오히려 구운 고기와 발암 위험성 사이에 의미 있는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편 발표됐다.

 콜레스테롤이 건강의 적으로 낙인찍힌 것에도 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콜레스테롤은 인체의 각 세포를 둘러싼 막 구조의 최소 3분의 1 이상을 이루는 성분으로 우리 몸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1950년에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증가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논문이 발표됐으나 입맛에 맞는 데이터만 취사선택한 엉터리 연구로 밝혀졌으며 콜레스테롤 섭취량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사이에 관계가 없다거나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이 심장질환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랐다.

 저자는 "의사 역시 거대 제약사나 다국적 식품회사, 그리고 강력한 권위를 가진 정부기관의 일방적 홍보나 연구 결과에 좌우되고 현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리아닷컴. 344쪽. 1만7천500원.

 ▲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 네이딘 버크 해리스 지음, 정지인 옮김.

 아동기에 겪은 부정적 경험과 이로 인한 트라우마가 자가면역질환, 비만, 심장병, 기대수명 단축 등 신체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이런 이상증상은 수십 년이 지나 성인이 된 뒤에도 나타남을 보여준다.

 소아과 의사이자 공중보건 전문가인 저자는 2007년 샌프란시스코 빈민 지역에 진료소를 개설했다.  이곳에서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는 쉽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동기에 겪은 부정적인 경험이 신체 건강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는 1만7천421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역학연구 논문 등을 검토하고 뇌 과학, 신경과학, 면역학, 임상의학 등 최신 과학을 동원해 연구한 결과 아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신경계만이 아니라 면역계, 호르몬계, 심혈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평생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고 결론을 내렸다.

 저자는 아동기 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방법으로 충분한 수면과 정신 건강 관리, 건강한 인간관계 유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 섭취, 명상 등을 통한 마음 달래기를 권고한다. 이보다는 '예방'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심심. 448쪽. 1만9천800원.

 ▲ 이왕재 교수의 비타민C 이야기 = 이왕재 지음.

 면역학자이자 서울대 의대 교수인 저자의 비타민C 예찬론이다.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값싸고 귀한 보약이 바로 비타민C"라고 단언한다.

 그가 설명하는 비타민C의 작용과 효능을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의 생화학 지식이 필요하다. 비타민C는 항산화제로서 인체에 유익한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전자를 공여한다. 문제는 전자를 공여하고 나면 그 물질은 독성을 나타내는 '라디칼(radical)' 형태를 띠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비타민C는 다른 항산화제와는 달리 항산화 기능 후 라디칼로 변하지만 독성이 거의 없다.    비타민C의 과다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강력한 항산화제인 비타민E는 항산화기능을 수행한 후 즉시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알파-토코페록실 라디칼'이라는 산화촉진제로 변환되지만 이를 신속히 원래의 비타민으로 돌려놓는 역할을 하는 것도 비타민C다. 다시 말해 비타민C가 부족한 상태에서 비타민E를 복용하면 오히려 인체를 상하게 할 수 있다.

 30여년간 비타민C 연구에 집중해 관련 논문만 40편 가까이 발표한 저자는 비타민C와 노화, 위장, 스트레스, 돌연사, 면역, 운동 등의 관계를 설명하고 심지어 비타민C가 방귀 냄새를 없애는 기능까지 한다는 실험결과도 소개했다. 비타민C가 장내 부패균을 줄이기 때문인데, 부패균이 대장암과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냄새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이 같은 비타민C 효능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모든 동물 가운데 오직 영장류와 기니피그만 체내에서 비타민C를 합성하는 능력이 없어 동물실험에서 비교연구를 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유전자 변이를 통해 비타민C를 합성할 수 없는 생쥐를 만들어내 실험에 활용함으로써 지금껏 몰랐거나 분명하지 않았던 비타민C의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라온누리. 276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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