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뇨관 대 소변줄, 비위관 대 콧줄

 "코를 통해 식도를 지나 위까지 위관을 삽입할 때 사용하는 기구입니다. 위에 넣는 짧은 튜브들의 길이는 약 127㎝로 레빈(Levin) 튜브가 대표적으로 사용되므로 L-tube라고도 합니다." 한 종합병원 의학용어집은 '코위관(nasogastric tube)'을 표제어로 올려 이렇게 풀이했다. 언론 보도에서는 코위관을 비롯해 비위관, 비위관(콧줄), 콧줄(비위관), 콧줄(코와 위를 연결하는 비위관) 들을 같은 의미로 표기한다.

 여러 말을 뒤섞으면 헷갈린다. 맥락이 있는 일상에서라면 알기 쉬운 말로 쓰는 게 낫다. '콧줄' 하면 되지 않을까. 영양 공급 등을 위해 코에서 식도를 지나 위로 넣는 줄이라는 뜻만 분명하다면 말이다.

 비(鼻)와 위(胃), 모두 한자를 써서 비위관이라고 하거나 비 대신 우리말 코를 써서 코위관이라고 하거나 둘 다 콧줄보다는 직관적이지 않다. 방광에 있는 소변을 밖으로 빼내려고 넣는 줄을 뭐라고 하나. 소변줄이라고 한다. 많이들 쓰는 도뇨관(導尿管)보다 이해하기 쉽지 않나.

 환자들과 소통하는 데 필요한 의학용어 쉽게 쓰기를 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보아도 자동제세동기(심정지가 되어 있는 환자에게 전기 충격을 줘서 심장의 정상 리듬을 가져오게 해 주는 도구)보다 자동 심장 충격기가 이해하기 좋다. 면구 대신 솜방망이, 식모 대신 털 이식, 소파 대신 긁어냄을 쓰자고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1. 박재역, 『다 쓴 글도 다시 보자』, 글로벌콘텐츠, 2021

2.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위원회 의학용어 검색 - https://term.kma.org/index.asp

3. 서울아산병원 알기쉬운의학용어 코위관(nasogastric tube) -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easymediterm/easyMediTermDetail.do?dictId=4216

4.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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