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동반자 등 '살해후 자살' 8년간 416명…동반자살 1천519명

2013∼2020년 자살 사망자 전수조사 자료…"유형별 접근 필요"
동반자 살해 男·자녀 살해 女가 많아…동반자살 19%, 이전에도 시도

 8년간 400명이 넘는 사람이 자녀나 동반자 등 타인을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다른 사람과 동반 자살한 사람은 1천500명여명에 달했다.

 이진희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말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입법과 정책'에 실린 '관련 법제 개선을 위한 동반자살과 살해 후 자살의 비교·분석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동반자살이 합의에 따라 발생하는 집단 자살이라면 살해 후 자살은 살해라는 심각한 대인관계 폭력 행위와 자살의 두 행위가 결합한 형태이므로 둘은 완전히 다른 자살 유형으로 구분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살해 후 자살을 동반자살 안에서 바라봤기 때문에 두 자살 유형을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한 기반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반자살과 살해 후 자살은 그 과정도, 결과도, 처벌도 다르므로 정책적 대응 역시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와의 관계에 따라 '살해 후 자살' 사망자의 유형을 나눠 보면, 배우자나 애인 등 동반자를 죽인 경우가 36.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녀(33.7%), 배우자나 자녀 이외의 가족(11.3%), 지인 등 가족 이외(10.3재%), 둘 이상의 피해자를 살해한 경우(8.17%) 등의 순이었다.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면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는 있지만, 지난 6월 진도항에서 아내와 고등학생 두 아들을 태운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했다 혼자 살아남은 40대 남성이 구속 기소되는 등 부모가 자녀의 생명을 마음대로 앗아가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동반자살 사망자는 지인이나 자살을 목적으로 알게 된 사람 등 '가족 외'(48.0%)의 인물과 세상을 등진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이어 동반자(31.9%), 가족(7.0%), 자녀(5.3%), 둘 이상의 사람과 함께 자살을 시도한 경우(2.6%) 등의 순이었다.

[이진희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의 논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자살의 주요 원인을 보면 살해 후 자살은 가족관계 문제(34.4%), 경제 문제(20.7%), 대인관계 문제(17.3%), 정신건강 문제(16.6%), 신체 건강 문제(2.9%) 등의 순이었다. 동반자살은 경제(33.0%), 정신건강(24.2%), 가족관계(10.3%), 신체 건강(9.9%), 대인관계(5.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살해 후 자살 사망자의 성별은 남성 73.1%, 여성 26.9%, 동반자살 사망자의 성별은 남성 57.9%, 여성 42.0%로 각각 남성이 더 많았다.

 특히 동반자를 살해하고 자살한 사람과 2명 이상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람은 남성의 비율이 각각 93.4%, 88.2%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녀를 살해한 후 자살한 사람은 여성(61.4%)이 남성(38.6%)보다 많았고, 자녀와 동반자살한 사람도 여성(85.0%)이 더 많았다.

 살해 후 자살 사망자의 8.9%, 동반자살 사망자의 19.4%는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던 걸로 조사됐다.

 정신과 질환 진단 비율은 살해 후 자살 사망자 21.9%, 동반자살 사망자 22.8%로 비슷했다.

 이 연구위원은 "동반자살과 살해 후 자살 내에서도 피해자가 누군가에 따라 특성이 달라지므로 각기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동반자 살해 후 자살의 경우 평균 연령이 높아 간병 살인이 의심되고 자녀 살해 후 자살 사망자는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아 아동학대와도 연결해 생각해야 한다"며 "동반자살은 경제 문제뿐 아니라 정신건강 문제 비율이 높아 보건·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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