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 2가 됐다면 2배 증가한 것인가요?

- 딥페이크 관련 경찰 신고는 2021년 156건에서 지난해 964건으로 6배 이상 늘었다.
- 배수시설 민원은 지난 상반기 8천872건 접수돼 전년 동기(5천495건) 대비 1.61배 증가했다.
- 연간 출원 규모는 2005년 57건에서 지난해 416건으로 약 7.3배 늘었다.

 언제부턴가 증감 표현이 무뎌졌습니다. 얼마 늘었다 줄었다 하거나 몇 배 증가했다 감소했다 하는 말들 말입니다. 정보를 전하는 글인데, 게다가 숫자를 쓰고 그 변화를 나타내는 경우라면 더 벼릴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까지 1000원 하던 빵값이 오늘부터 1500원 한답니다. 다양하게 쓸 수 있습니다. 빵값이 오늘부터는 50% 오른 1500원이라는 거네요. 0.5배 오른 가격이라고요. 하루아침에 값이 1.5배가 되어버렸다는 거예요. 1.5배로 뛴 가격이라고요. 빵값은 1000원에서 1500원으로 0.5배(50%) 올랐습니다. 가격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라, 1.5배(150%)가 되었다고요.

 1이 2가 되면 1 증가한 것 아닐까요? 원래 수치는 1. 그 1과 같은 크기만큼 늘었다면 1배, 즉 100% 증가했다고 합니다. 증가 폭은 1배, 100%입니다. 배증이라고도 합니다. 2는 배증한 결과치입니다. 결과에 이른 숫자라고요. 1보다 1이 많아졌네요. 1이 배 늘어서 2배인 2가 된 것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증가량이 2배, 즉 200%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인 말씀을요. 증가량이 2배라면 증가한 결과치는 3이 돼야 마땅하잖아요.

 예문들에서 보이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6배 이상, 1.61배, 약 7.3배를 증가량인 양 썼다는 것입니다. 원 수치에 견준 결과치 크기를 [∼배]로 표시한 것인데도요. [X배 늘었다] 하면 X배는 증가량입니다. [X배로 늘었다] 하면 결과치를 말하는 거고요. 조사(∼로, 등등)가 뜻을 가릅니다.

 예문들은 비교하는 숫자 둘을 다 썼기에 오인될 여지가 없거나 적다고 반론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1차 자료로 활용되는 글이라면 오독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게 좋습니다. 부정확한 정보 유통을 우려해서입니다.

 특정 기사문에서 세부 수치는 빼고 증감량만 따서 인용, 재인용하는 다른 글이 얼마든지 생산될 수 있거든요. 학술 논문이나 책들이 예입니다. 이 경우 증감치와 증감 결과치가 뒤섞여 추정될 수 있습니다. 통계나 여러 수치 활용에서 혼란이 생기는 거지요.

 [○○○에 따르면 지난달 밤 지하철역을 찾은 사람들은 16만5천명으로 전달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라는 보도 내용도 보았습니다. 여기서 전달은 글자 그대로 지지난달일까요, 아니면 지지난달 밤일까요? 또, 밤은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말하는 걸까요? 결정적으로 지지난달 (밤에) 지하철역을 찾은 사람은 몇 명가량으로 추산할 수 있을까요? 막막합니다.

 표현이 모호한 탓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그리고 그 증감을 주로 옮기는 기업 실적 기사문만큼은 아니더라도, 정보를 전하는 모든 글은 숫자를 더 세심하게 다뤄야 합니다. 독자들 신뢰가 배증하여 지금의 두 배가 되는 것을 꿈꾼다면요.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2. 네이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3. 동아 백년옥편 전면개정판(2021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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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아니라는데 발목이 안 들려요"…비골신경병증 의심해야
"아침에 일어났더니 오른쪽 발목이 제대로 들리지 않아 발끝이 바닥에 끌렸어요." 강원 춘천에 사는 A(53)씨는 하루아침에 찾아온 이상증세에 뇌졸중을 의심해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뇌와 척추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증상은 지속됐고 보행이 불편해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A씨 병세를 살핀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양진서 신경외과 교수는 발목을 들어 올리는 근력 저하와 함께 무릎 바깥쪽 감각 이상에 주목했다. 무릎 부위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진행한 결과 무릎 외측을 지나는 비골신경이 섬유성 구조물에 의해 압박돼 있었다. 양 교수는 A씨 증상을 '비골신경병증에 의한 족하수'로 진단했다. 족하수는 발목과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힘이 약해지는 증상으로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발끝이 바닥에 끌리거나 발을 제대로 들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족하수로 시작되는 비골신경병증은 무릎 바깥쪽을 지나 발목과 발가락을 조절하는 비골 신경이 근육·섬유성 띠 등 구조물로 인한 외부 압박을 받아 기능 이상이 발생하는 말초신경질환이다. 이는 교통사고나 외상처럼 명확한 원인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다. 수면 중 한쪽 다리를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