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병원 공기 중 코로나19 RNA 검출…전염성 여부는 불확실

네이처에 논문 게재…좁고 밀폐된 공간서는 검출량 증가
연구진 "에어로졸 통한 감염 가능성 있다" 주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병원 두 곳에서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이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과학지 '네이처'에 발간된 논문에 따르면 우한 인민병원과 증상이 약한 감염자를 치료하기 위해 설치한 우한의 또 다른 임시 병원 등 두 곳에서 지난 2~3월 에어로졸을 조사한 결과, 일부 장소에서 추출한 에어로졸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격리병동이나 병실같이 환기가 잘되는 공간에선 검출량이 적었으나 환기가 잘되지 않는 좁은 화장실에선 검출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좁고 밀폐된 공간을 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아울러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벗는 공간에서도 에어로졸에서 RNA가 검출됐다며 방호복에 묻었던 바이러스가 떨어져 공기에 섞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병원이 청소 절차를 더욱 강화하자 이 수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 결과만으로 공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채취한 샘플에 감염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점에서다.

 에어로졸에서 바이러스의 유전적 청사진인 RNA가 검출됐다고 해도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의 일부분이거나, 감염성이 없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크기가 작은 비말은 단순히 호흡이나 대화만으로 방출되며, 공기에 뒤섞여 떠돌아다니다가 다른 사람이 흡입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논문에 참여한 버지니아공대의 린지 마 환경공학과 교수는 "공기 감염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논문 초록에서도 "코로나19가 에어로졸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마 교수를 포함한 연구진은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에어로졸 같은 작은 입자를 통한 확산 증거를 찾을 수 없다며 이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거주용 건물이나 슈퍼마켓,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이뤄졌는데 인파가 많은 2개 장소를 제외하고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검출된 장소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어서 인파 중에 보균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 지역에서 사람들이 바이러스 방출을 상당 부분 막아주는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효능 의문 약제에 5천600억 지출…불필요한 약값 거품 걷어내야
국민이 매달 성실히 납부하는 건강보험료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관심을 갖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쓰임새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구석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뇌 기능 개선제로 알려진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의약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년 급여 의약품 지출현황을 분석해보면 이 성분 하나에만 2024년 한해 5천576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됐다. 이는 전체 성분별 청구 순위에서 고지혈증 치료제에 이어 당당히 2위를 차지한 기록이다. 문제는 이 약의 실제 효능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돼 마트에서 팔릴 만큼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치매 치료 효과가 확실치 않은데도 유독 한국에서만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매년 수천억원어치씩 처방됐다. 정부가 뒤늦게 2020년 치매 진단 외의 용도에 대해서는 본인 부담률을 80%로 높이기로 결정했으나 제약사들은 즉각 소송이라는 카드로 맞섰다. 이후 5년 동안 이어진 법정 공방은 사실상 제약사들의 시간 끌기 전략이었다. 소송 기간 중 집행정지 가처분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손목 위 '디지털 증인' 스마트워치…사망시각 퍼즐 풀었다
변사자의 사망 시각은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결정적인 정보다. 특히 범죄와 관련된 죽음에서는 범인을 특정하는 핵심 단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간을 정확히 특정하는 일은 법의학 전문가들에게도 대표적인 난제로 꼽힌다. 지금까지는 사후강직, 사후저체온, 사후반점 등 시신의 변화를 바탕으로 '사후경과시간'을 추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여기에 현장의 온도와 습도, 발견 당시 상태 등 다양한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정확도는 크게 달라진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결국 '추정'에 머문다는 점이다. 개인별 차이와 환경 변수에 따라 사후 변화의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법의학자들이 사망 시각을 두고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질문"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변사자의 손목 위에 채워진 스마트워치가 사망 시각을 밝히는 새로운 '디지털 증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연세대 의대 법의학과 공동 연구팀이 대한법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Leg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한 증례보고에 따르면, 주차된 트럭에서 발생한 50대 운전기사 변사 사건에서 스마트워치가 사망 시각을 규명하는 중요 단서로 활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