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선 교수의 통합의학 이야기 ⑤ 침술치료-항암치료 부작용 줄여 삶의 질을 높여보세요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부터 시작해 오심, 구토, 부종, 통증 등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힘들어하는 암환자들이 많다. 항암치료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한방의 침술치료다. 양한방 전문가인 임채선 원장이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줄 침술치료를 소개한다.

 


암환자의 보완 치료법, 침술


“암 치료를 받다 보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환자들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주사치료나 약물치료 등 검증된 방법을 사용해보고,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 이차적으로 침술을 곁들이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양한방 전문가 임채선 원장은 ‘침술’은 항암치료 때 환자들의 증상 완화를 돕는 보조적 역할을 하며, 환자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실제 항암치료를 받을 때 환자들은 다양한 증상을 겪는다. 예를 들어 유방암 환자가 림프절 절제술 이후 방사선 치료까지 받으면 순환 장애로 림프부종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호르몬 억제제를 먹으면 강제 폐경과 같은 상태가 되어 갱년기 장애 때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경험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 침술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대장암의 경우 장을 절제했기 때문에 복통과 설사가 잦습니다. 이럴 때 장에서 체류하는 시간을 길게 해주는 경혈점에 침을 놓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여러 항암제를 사용해 신경이 쩌릿쩌릿해졌을 때에는 신경통증을 줄여주는 경혈점에 침을 놓으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죠. 이렇듯 침술은 환자들이 암 치료 과정과 약을 선택한 후 나타나는 부작용을 최소화해 주는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호르몬 변화 많은 암종에 더 효과적


암환자 중 침 치료까지 필요한 환자는 일부다. 항암치료 단계에서 구토나 통증 등 부작용으로 힘들어할 때, 즉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침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항암치료가 끝난 뒤에도 치료가 잘 유지되거나 말기 암환자의 경우에는 침술치료가 필요치 않다.


한편, 침술의 효과를 더 크게 볼 수 있는 암종은 따로 있다고 한다.


“내분비암과 같이 수술 후 호르몬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 몸의 변화가 많은 암일수록 침술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수술 후 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를 약물로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몸이 너무 힘들어 약조차 먹을 수 없을 때에도 침술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환자들이 선입견으로 침술치료를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침을 맞고 어지러움을 느끼는 ‘침 몸살’이다. 임채선 원장은 이런 경우에는 보충하는 침을 놓아야 하는데, 기를 빼는 침을 놓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설명한다.


“똑같은 근육이라도 만지는 방향에 따라 힘이 더 세지기도 하고, 빠지기도 합니다. 침술도 마찬가지예요. 보하는 방법이 있고, 사하는 방법이 있는 겁니다. 제대로 놓으면 대부분 문제가 없습니다.”


임채선 원장은 많은 암환자들이 재발에 대한 심리적 불안을 떨치고 마음의 안식을 받기 위해 침을 맞으러 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아주대학교병원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병원을 찾아오는 암환자들을 보면 답답함과 불안, 초조를 호소하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암환자들에게 정신적으로 지지해주는 프로그램이 상당히 중요한 이유죠. 환자들에게 안심을 주는 것만으로도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고, 면역력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혼자 불안해서 고민하지 말고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아 도움을 받기를 바랍니다.”

 

 


침술은 한의학 중에서도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에요. 초음파로 확인해보면 경락의 대부분은 근육과 근육 사이에 위치하죠. 이렇게 침술이 근막에 직접 자극을 주고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2009년에는 미시간대학에서 침술을 통해 장기적으로 통증 조절이 되는 기전을 처음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주대학교병원은 임상연구로 침술을 요실금에 적용한 결과,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기도 했고요.


침술은 암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특히 폐경 이후의 갱년기 증세 완화, 항호르몬제로 인한 관절통 감소에 효과가 있죠. 두경부암 환자의 구강건조증 치료 그리고 항암제 부작용인 말초신경염 증상 완화 등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완화 병동에서도 침술이 이용되는 현황이 보고된 바 있어요. 저 역시 유방암 환자들이 약으로도 잘 조절되지 않는 갱년기 증상과 어깨통증을 호소할 때 침술치료로 완화할 수 있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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